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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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420일 만에 대선에서도 패하며 더불어민주당에 여당의 지위를 넘겨주게 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의 후폭풍으로 야당이 된 만큼 당이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6·3 대선 다음날인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경우 취임식 직후 국회 사랑재에서 개최된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도 연이어 참석했다.
두 사람을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의 별다른 거취 표명은 없었으나, 대선 패배를 계기로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잇따랐다. ‘1호 당원’ 대통령이 임기 중 파면된 사례가 두 번째인 만큼 당의 정치적 입지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큰 까닭으로 풀이된다.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께서 불법 계엄과 불법 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며 “구태정치를 완전히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너네들이 사욕(私慾)에 가득 찬 이익집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라며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노년층과 틀딱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그 이익집단은 미래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입장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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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은 소수당일지라도 여당일 때는 윤 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식으로 민주당을 견제해왔다. 국회 의석수가 밀리는 상황에서 정권까지 내준 만큼 향후 국민의힘의 손발이 묶인 것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대선에 패한 만큼 새 지도부 구성 여부와 시기, 방식 등 향후 수습 방안을 놓고도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는 이날 비대위나 의원총회도 개최하지 않았고, 사퇴 요구 등에 대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친한계(親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이 놀랄 변화’를 약속하고도 지키지 못한 김용태 비대위는 즉시 해체하고, 대선판을 협잡으로 만들었던 권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박 의원은 “하루빨리 새 원내지도부를 꾸려 우리 당의 진로를 설계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몰락에 책임이 있는 분들도 정치적 선언이 필요하다”며 “이 난리통에도 잘못을 고백하는 실세가 하나 없다는 건 정말 참담한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오는 5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개최 예정인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또는 현 비대위 체제 연장, 새 원내대표 선출 등을 놓고 계파 간 입장이 충돌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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