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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총선 이모저모

    ‘샤이 김문수’의 거짓 응답 때문?... 총선 이어 또 틀린 방송 3사 출구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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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p 격차 예상했지만 실제 8.27%p 격차
    ①金 찍고 거짓·회피 ②李 찍고 적극응답 가능성
    ③높은 사전투표율·보수층 막판 결집 요인도


    한국일보

    3일 서울 성동구 금호2.3가동 주민센터 앞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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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지난해 총선에 이어 또 빗나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 차이가 12.4%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개표에서 8%포인트대에 그쳤다. 박빙 승부인데도 실제 득표율과 0.13%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았던 3년 전과 확연하게 달랐다.

    이번 대선 최종 득표율 격차는 8.27%포인트(이 대통령 49.42%·김 후보 41.15%)였다. 출구조사에서 예측한 1·2위 간 격차(12.4%포인트)와 실제 득표율 격차(8.27%포인트)의 차이는 4.13%포인트에 달한다. 윤석열-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불과 0.73%포인트에 그친 지난 대선이었다면 당락이 바뀔 만한 수치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지난해 총선에서도 어긋났다. 국민의힘(국민의미래 포함) 85~105석,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포함)이 178~197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종 개표 결과 국민의힘 108석, 민주당 175석을 확보했다. 민주당 예상 의석수가 과잉 집계된 것이다.

    당초 대선은 전국이 하나의 지역구인 만큼, 254개의 지역구 성적을 종합하는 총선에 비해 정확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적중률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①’샤이 김문수’의 거짓 응답 또는 응답 회피와 ②이 대통령의 승리를 자신한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을 원인으로 짚었다.

    한국일보

    20·21대 대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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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4일 “조기 대선의 요인이 된 계엄세력으로 분류되는 김 후보를 뽑고도 이를 밖에서 드러내지 않고 싶어하는 심리가 다수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를 뽑은 유권자들이 거짓 응답을 하거나, 응답을 피하는 빈도가 높았을 거란 얘기다.

    ③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34.73%)을 지켜보며, 보수층이 본투표에서 결집한 효과로 볼 수도 있다. 선거법상 출구조사가 금지된 사전투표에 대한 보정치는 전화 집계 등을 통해 사전에 이뤄지는데, 사전투표가 끝난 뒤 보수층이 결집할 뚜렷한 계기들이 생겼기 때문에 보정치에서 오류가 났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귀옥 한성대 사회학과 교수는 “선거 전날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도 투표를 안 하려던 유권자들을 움직이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지역에서 망설이던 보수 유권자들이 집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 간 차이가 가장 컸던 지역은 호남이나 영남이 아닌 강원이었다. 강원지역 출구조사에선 이 대통령(48.8%)이 김 후보(42.2%)를 6.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득표율은 이 대통령 43.95% 김 후보 47.3%로 김 후보가 3.3%포인트 앞섰다. 출구조사와 득표의 차이가 무려 9.9%포인트로 벌어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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