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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병기,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0.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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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후보인 김병기·서영교 의원(기호순) 사이에 지역·계파적 대립 구도가 없고, 별다른 정책적 차별점도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불거진 김 의원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이 판세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조심스럽게 특정 후보의 우위를 점치면서도 결과를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진의원은 "계파나 지역 구도로 판세를 가늠할 수 있었던 과거와 상황이 달라 기본적으로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며 "이번 선거는 각 후보의 인품과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과 서 의원은 모두 대표적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본인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정권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자신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고향이 영남이고, 지역구도 둘 다 서울이라 지역 구도도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두 후보 모두 콘셉트가 비슷하지 않나"라며 "그래서 아직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 두 사람 중 누가 원내대표가 돼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의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백중세(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라며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투표 직전 진행되는 정견 발표가 중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병기 후보. 2025.06.10.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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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권리당원 투표'를 두고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한 다선의원은 "두 분 다 당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의원으로 꼽히는 분들"이라며 "주변에선 아무래도 최고위원 경험이 있는 서 의원을 많이들 응원하지 않겠냐고들 하지만, 제 지역구의 당원들은 김 의원을 더 지지하는 분위기라 예측이 어렵다"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2~13일 치러지는 권리당원 투표를 20%, 13일 진행되는 국회의원 투표를 80%를 반영해 13일 최종 결정된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를 지내던 지난해 6월 당원 중심의 정당을 내세우며 국회의원만 참여했던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에 권리당원 표심도 반영하도록 당규를 개정했는데 그 이후 처음 실시되는 선거다.
권리당원 표심은 이날 기준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과 권리당원 110만여명(12개월 전 당원 가입·6개월 이상 당비 납부)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의원 약 42명의 푯값과 맞먹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이다 보니 원내대표 선거에 얼마나 많은 권리당원이 참여할지 알기 어렵지만, 통상의 투표율을 고려하면 권리당원 투표가 의원 30명 안팎 수준의 비중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재점화한 김 의원 아들의 국가정보원(국정원) 채용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여러 차례 제기됐던 의혹의 연장선 성격이 짙고, 이번에 공개된 통화 녹취록도 취업 청탁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범계·박선원·최민희·양문석 의원 등은 지난 11일 잇달아 김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선거 때마다 불거졌던 의혹이라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김 의원 배우자와 국정원 고위공직자 사이의) 통화 녹취록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내용을 제대로 살펴봤을 때 불이익에 대해 항의하는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김 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역결집 분위기도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동정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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