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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선거와 투표

    與 원대선거 권리당원 투표 시작…“협치 없다” 우려도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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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표 80%·권리당원표 20% 반영

    김병기 vs 서영교 친명 간 여론전 치열

    明心경쟁 치중…“협치 비전 안 보인다”

    헤럴드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만찬에 참석한 김병기, 서영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 의원은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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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됐다. 그동안 의원들의 투표만으로 원내대표가 선출됐던 것과 달리 이번 경선에선 권리당원의 표심이 20% 반영된다. 친명(친이재명)계 김병기·서영교 의원은 각자 자신이 이재명 정부와 발맞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친명계 후보 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야당과의 협상을 주도하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협치’에 대한 메시지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12일 오전 10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개시했다. 투표는 13일 오후 3시까지 이어진다. 권리당원 투표가 끝나면 의원들의 투표 결과와 합산해 신임 원내대표가 최종 결정된다. 민주당 당헌 55조는 “원내대표는 재적의원 유효투표결과 100분의 80, 권리당원 유효투표결과 100분의 20을 합산하여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당헌 개정을 통해 신설된 내용으로, 이번 경선에 최초로 반영된다. 권리당원 표심은 의원수로 환산하면 약 42표에 육박한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되면서 후보들의 선거 운동 방식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물밑에서 의원들을 접촉해 표를 얻어내는 것이 주된 선거 운동이었는데, 이번 선거에선 SNS나 유튜브를 활용해 전국에 있는 권리당원들과 소통하는 여론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는 원래도 결과 예측이 어렵다”면서 “이번에는 당원들의 투표까지 반영이 되다 보니 의원들끼리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얘기들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들도 계속 SNS를 활용하고 노출빈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거대 여당을 지휘해 이재명 정부의 주요 입법 과제를 추진하는 중책을 맡는다. 이번 선거가 이 대통령과 호흡한 경험이 있는 친명계 의원들 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유다. 민주당은 추첨을 통해 기호 1번 김병기 의원, 기호 2번 서영교 의원으로 원내대표 후보를 결정했다. 두 의원은 모두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내던 때 지도부를 지낸 친명계 인사다. 이들은 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의 경쟁이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마음) 잡기에 치중되자 당내에선 “협치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내대표는 원내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야당과의 소통 역량이 필수적인 자리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퇴임을 앞두고 재판중지법과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다음 원내지도부 결정으로 넘기면서 신임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과 동시에 국민의힘과의 협상을 타진해야 한다. 최근 이 대통령도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거듭해서 내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여당의 원내대표는 지는 듯 이기는 전략을 펼쳐야 하는 자리다. 여당과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야당 원내대표와는 다르다”며 “후보들은 야당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구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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