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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LA시장 “트럼프 배치 병력,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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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시장, ABC 뉴스 게시하며 "이것은 사실"

    트럼프 비판하며 이민 단속 비협조 방침 강조

    LA 일부 지역, 이틀 연속 야간 통행금지령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강압적인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州) 정부가 충돌하는 가운데 LA 시장이 11일(현지시간) 연방 정부의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이데일리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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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런 배스 LA 시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LA는 우리 도시를 강하게 만드는 시민들을 향한 공포를 무기로 삼는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사회 단체, 법률 지원 단체,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해 모든 주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도시는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이는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LA 시위를 해산시키고자 해당 지역에 배치한 병력(주방위군 4000명, 해병대 700명)이 중동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 보다 더 많다는 미 ABC 방송국 보도를 게시했다. ABC에 따르면 이라크에는 2500명, 시리아에는 1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주정부의 요청이 없음에도 LA에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배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LA 시위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의료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 등을 급습해 불법이민자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면서 시작됐다. 이날로 LA 지역에서 시위는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A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LA 다운타운 일대 시위가 벌어지는 1제곱마일(약 2.6㎢) 규모 지역에 한해 야간 통행금지(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를 발령했다. 배스 시장은 “이는 (트럼프)대통령이 촉발시킨 혼란스러운 사태 격화를 틈타 악용하려는 불순 세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근무하지 않는 분들은 해당 지역을 피하시고, 경찰의 지침을 따르시기 바란다. 기물 파손과 폭력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A 시위 자체는 진정되고 있으나 ‘반(反) 트럼프’ 시위 자체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이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필라델피아, 시카고, 텍사스주 오스틴, 콜로라도주 덴버 등에서 최소 10개 도시에서 강압적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으며 900명 이상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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