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나토 공동성명 초안 방위비 초점…'우크라 가입' 빠져"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장성을 지낸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럽이 재무장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파벨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유럽에 더 많은 시간과 현실적 목표를 줘야 한다며 "유럽을 충분히 압박하되 절벽 아래로 밀지는 말자"고 말했다.
그는 방위비를 늘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옳지만 현재 미국이 제공하는 유럽 방어를 대체하려면 몇 년 걸린다며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도움 없이 우크라이나의 지속적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안보에 무임승차한다며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새 방위비 목표를 설정할 이달 24∼25일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직접 군사비 3.5%에 인프라 등 광범위한 안보비용 1.5%를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맞추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파벨 대통령은 체코군 참모총장과 나토 군사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이 "극히 짧을 것"이라며 이전 회의와 달리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군사 지원이나 나토 가입 약속은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10일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의 예비 초안이 '1쪽 분량'으로 방위비 지출에만 초점을 맞췄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안보 지원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나토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2025년 최소 400억유로(63조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불가역적인 길'로 규정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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