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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우주 최강 사냥꾼’ 프레데터, 그들은 왜 인간사냥을 하는 걸까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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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플러스 애니메이션 '프레데터: 킬러 오브 킬러스'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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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시무시한 살상 능력을 지닌 외계 생명체 프레데터가 지구에 와 인간 사냥을 즐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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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플러스 바로 보기 | 19세 이상

    젊은 세대에게 프레데터는 좀 낯선 명칭이다. 40대 이하에게는 특히 그렇다. 1980년대 영화팬이라면 친숙한 이름이다.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SF액션 영화(1987)의 제목이니까. 영화 ‘프레데터’는 후속편이 잇달아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1990년 ‘프레데터2’가 개봉한 이후 2022년 ‘프레이’까지 속편만 넷이다. 폭발적인 인기라 할 수는 없으나 잊히지 않고 만들어지는 장수 시리즈다.

    ①가공할 생명체, 프레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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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사는 바이킹 여전사로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프레데터와 마주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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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데터는 ‘우주 최강 사냥꾼’이다. 덩치는 인간 2~3배 정도이고, 각종 무기로 무장하고 다닌다. 투명인간처럼 상대방 눈에 띄지 않고 이동할 수도 있다. 2000년대 영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시리즈가 별도로 나올 정도로 호전적이고 위험한 외계 생명체다.

    프레데터가 지구를 찾는 이유는 사냥을 즐기기 위해서다. 그들은 시대와 공간을 가리지 않는다. 투사 기질이 남다른 인간(또는 다른 생명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 애니메이션 ‘프레데터: 킬러 오브 킬러스’는 프레데터와 맞서 싸우는 세 사람의 사연을 각기 전한다.

    ②프레데터에 맞선 인간 병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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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닌자 겐지 역시 의도치 않게 프레데터와 맞서 싸우게 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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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셋은 각기 다른 장소 시대에 산다. 우르사(목소리 연기 린지 라반치)는 바이킹 여전사로 841년 스칸디나비아에 산다. 그는 아들과 함께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라이벌 족장과 혈전을 벌인다. 또 다른 인물 겐지(루이스 오자와)는 1609년 일본 거주자다. 다이묘의 쌍둥이 아들이었으나 동생에게 배신 당하고 쫓겨나 닌자가 됐다. 토레스(릭 곤살레스)는 1941년 2차 세계대전 대서양전투에 참전한 전투기 조종사다. 남다른 조종술을 지닌 인물이다.

    세 사람은 각자의 공간, 각자의 시대에서 프레데터의 먹잇감이 된다. 각자의 탁월한 전투력으로 목숨을 구하나 그들은 여전히 프레데터의 타깃이다. 빼어난 전사들을 가만둘 리 없다. 그들만의 유흥을 위해 세 사람을 한곳에 모은다.

    ③애니메이션이 만들어낸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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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세계대전 참전 조종사 토레스는 수상한 비행물체를 발견하고 사투를 벌이게 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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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거대한 덩치에 첨단무기까지 갖춘 프레데터와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 눈길을 뺏는다. 무시무시한 ‘포식자’에 맞서는 인간의 무기는 두뇌와 협력이다. 지형지물을 이용하고 서로 각자의 장기를 발휘해 프레데터와 맞서야 한다. 예측불허의 액션이 이어진다. 애니메이션은 실사영화보다 더 과감하고도 파격적인 장면을 묘사하기에 제격이다.

    우르사와 겐지, 토레스가 프레데터를 각자 제압하는 세 가지 에피소드가 인상적이기도 하나 정점은 셋이 힘을 합치는 장면이다. 세 사람은 둘을 죽여야 한 명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게임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지가 곁들여진 ‘액션의 합’이 이 영화의 최고 볼거리다.
    뷰+포인트
    ‘프레이’의 댄 트래첸버그 감독이 연출했다. ‘프레이’는 ‘프레데터’ 시리즈의 재미를 되살린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다(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트래첸버그 감독은 올해 11월 개봉 예정인 ‘프레데터: 죽음의 땅’의 메가폰을 잡기도 했다. 20세기 말 인기 있었던 영화 시리즈에 ‘심폐소생술’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별도 이야기들을 펼친 후 하나의 시공간에서 세 사람이 만나도록 한 이야기 구성 방식이 재미를 준다(전체 상영시간은 86분이다). 짧은 영상물을 선호하는 시대 흐름에 어울리는 형식이다. ***로튼토마토 지수: 평론가 95%, 시청자 90%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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