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iM증권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금융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분쟁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던 지난해와 달리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은 분쟁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미국 원유 생산 여력이 줄었고, 소비는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물가는 저유가 덕에 안정을 유지해왔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이례적 현상으로, 주식시장이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점은 오히려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분쟁에 대해 이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약속대련’과 달리 이번에는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미국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어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깊숙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은 분쟁에 취약한 상황이란 진단이다. 그는 “미국국제 분쟁 속에서도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지 못한 것은 다소 충격적”이라며 “미국 채권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소비가 둔화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의 영향은 더욱 커진다”며 “미국은 관세 부과,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시장 둔화, 이자부담 증가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유가와 원자재가 오르고 금리도 올랐는데, 달러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고점 근처지만 뉴스에 그리 영향받지 않았다”며 “주식시장이 소셜미디어에는 과도하게 반응하지만, 실제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은 안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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