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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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 측 계획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가 15일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 12일 감행한 대규모 대이란 선제 공습 직후 나온 보도로, 워싱턴과 텔아비브 간의 민감한 군사 협력 속내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이 하메네이를 제거할 기회를 미국 측에 알렸으나 트럼프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가 직접 그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미국인을 살해했느냐? 그들이 그렇게 할 때까지 정치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대화들에 대한 허위 보도가 너무 많다.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다만 “우리는 필요한 일을 할 것이고, 미국도 자국에 좋은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는 같은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은 매우 약하며,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이라는 두 가지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했다”며 이스라엘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9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발견했고, 두 번째 홀로코스트, 핵 홀로코스트를 허용할 수 없었다”며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에게 핵무기를 제공하려 했다”는 정보도 함께 공개했다.
한편, 이스라엘이 공습에 앞서 트럼프에게 해당 계획을 알렸다는 점, 미국 조종사들이 이란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는 점도 네타냐후에 의해 확인됐다. 이란 측이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보복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이란은 항상 거짓말을 하고 속인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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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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