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부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부레이 캠프를 이스라엘군이 공습해 주민들이 잔해에서 쓸 만한 물건을 찾고 있다. 가자/AFP 연합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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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주둔하는 병력을 줄이고, 레바논·요르단·시리아 국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이스라엘 매체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매체 하아레츠는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주둔 병력을 줄여 이스라엘 북부와 동부 국경을 강화하고 있다고 15일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비롯한 지역 무장 세력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틈타 습격할 가능성을 저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방위군은 이란을 이스라엘의 주요 전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최대 적이라면, 이란이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해 온 시아파 초승달 벨트의 무장세력은 이란의 대리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예멘 후티, 무너지기 전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악의 축’ 가운데 하나로 불러왔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소식에 가자 지구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가자 보건부는 15일에만 이스라엘군의 총격 등으로 최소 41명의 주민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5명은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운영하는 두 개의 배급 시설 주변에서 숨졌다고 덧붙였다. 북부 베이트 라히야 마을에서도 공습으로 7명이 사망하고, 중부 누세이라트 캠프에서도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하아레츠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습 공방이 시작된 후 이스라엘군의 가자 주민 상대 공격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한 지역 주민은 “군이 식량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드론도 발사됐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각) 유럽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국민을 지지하는 시위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브뤼셀/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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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보건부는 가자인도주의재단 배급 시설이 운영된 후 인근에서만 274명이 사망했고, 253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 업무 담당 사무차장 겸 긴급 구호조정자는 지난 12일 “굶주림은 결코 총탄으로 해결되어서는 안 된다”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가자인도주의재단은 총 3만5520개의 구호물품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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