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025.06.16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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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밤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만찬을 마친 뒤 당초 일정을 하루 줄여 워싱턴DC로 복귀했다. 백악관이 조기 귀국을 알리기 불과 몇 분 전, 트럼프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내가 제안한 합의안에 서명했어야 했다.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모두 즉시 테헤란에서 대피하라고 적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JD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에게 이란 측과 만날 것을 독려했다"고 보도했다.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도 위트코프 특사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이번 주 회담"이 논의 중이라며 "목표는 핵 합의 및 이스라엘-이란 전쟁 종식과 관련한 외교적 해법"이라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워싱턴DC로 가는 것은 (이스라엘-이란) 휴전과 전혀 관련이 없다. 그보다 훨씬 더 큰 문제"라고 적었다. 17일 미 CBS 기자가 X에 올린 글에 따르면, 그는 캐나다에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휴전이 아닌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종식"을 원한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일각에선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벽한 제거를 위한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기 전에 (이란 핵프로그램이) 이미 없어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급한 쪽은 이란이다.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자유롭게 보낼 수 있을 정도로 수도 테헤란의 제공권을 제압당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 의사를 아랍권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긴급히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미국의 군사적 개입 금지를 요구했고, 이스라엘도 소모전을 감당하기보다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 13일 대이란 공습 후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취재진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가능성을 묻자 "모든 전쟁 계획을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면서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죽음을 위협하는 암에 걸리면 그 암을 절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메네이 제거 의지를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하메네이는 공습 후 테헤란 동북부 지하 벙커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테헤란을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길어진 가운데 우리 외교부도 한국시간 17일 오후1시부터 이란 전 지역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했다. 이날 이스라엘 주재 중국 대사관은 현지 자국 교민에 대해 육로로 국경을 벗어날 것을 권유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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