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우크라에 2조원 규모 군사 지원
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가지고 있다. 캐내내스키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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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담은 공동 성명을 준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다. 캐나다는 의장국 성명에 해당 내용을 담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7 의장국인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공동 성명을 준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G7의 다른 정상들은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에 동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G7 정상회의 의장국 캐나다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의장국 성명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로이터는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성명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요구 △미국 주도 평화 노력에 대한 지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동성명과 달리 의장국 성명에는 참여국 전체가 아닌 의장국 정상의 서명만이 담긴다. 캐나다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20억 캐나다달러(약 2조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초기부터 "G8에서 러시아가 빠진 것은 큰 실수였다"며 러시아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동성명 채택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컸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후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G7 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깎아내리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G7은 더 이상 러시아에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밝힌다"면서 "세계 경제에서 G7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든다는 점과 G7에서 나타나는 여러 경향을 고려하면 G7을 매우 암울하고 소용이 없어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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