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 쌓아놓으면서 하락 베팅
[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코스피가 대선 이후 ‘허니문랠리’에 3000선을 목전에 두자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하락에 베팅을 하고 있다.
주식에 넣을 예비자금은 꾸준히 늘리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중동 분쟁 심화로 인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코스피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선 이튿날인 지난 4일 이후 개인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35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하락하면 2배의 수익을 얻는 상품으로, 이른바 ‘곱버스’로 불린다.
이 외에도 ‘KODEX 인버스 ETF’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에도 꾸준히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코스피가 상승하자 차익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선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를 3조9000억원 이상 사들인 것과 달리 개인투자자는 3조800억원을 내다 팔았다. 인버스 ETF 상품 역시 투자금 통계상 순매수로 잡히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회의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증시 예비자금은 계속해서 꾸준히 쌓이고 있단 점에서 개인투자자들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일 60조원을 넘어선 뒤 16일 64조9658억원까지 빠르게 늘었다. 연초 이후 23%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을 넘은 건 지난 2022년 5월 초 이후 3년여만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코스피가 치솟았던 2021년 당시 기록한 78조원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운용사 관계자는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등락에서 기회를 엿보려고 하는 투자 습관이 있다”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수익률 측면에서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크고작은 부침은 겪겠지만 3000선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3150으로 열어뒀다. NH투자증권은 3100을 제시하고 있다. LS증권은 가장 높은 3200을 보고 있다. KB증권은 향후 1년 간 코스피가 32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피가 23% 가량 상승했음에도 현재 밸류에이션은 아직 중립 수준”이라며 “아직 외국인과 개인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지 않았단 점에서 한국 증시 폭등(오버슈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