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신속대응팀 현지 파견도
"상황 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대피 지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 발이 묶였던 파키스탄인들이 18일(현지시간) 타프탄의 파키스탄-이란 국경 공동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대피하고 있다. 타프탄=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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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체류하는 한국 교민들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긴급 대피했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점차 악화하자 우리 교민 안전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거주하던 우리 국민 18명과 이란 국적의 가족 2명은 18일(현지시간) 주이란한국대사관이 지원한 교통편을 통해 북동부 접경국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다. 이들은 전날 대사관이 지원한 임차버스로 30여 시간 걸려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19일에도 이란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8명과 이란 국적 가족 2명이 정부 제공 교통편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추가 피신했다.
교민들의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안전상황실장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도 투르크메니스탄에 파견됐다. 교민들은 대사관이 준비한 숙소에서 머물다가 개별적으로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제3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비용은 교통편과 출입국 절차는 대사관이 부담하고, 숙박 및 항공편은 교민들 개인 부담으로 지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들의 대피 수요와 도로 상황, 영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을 확보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비상연락망을 통해서 현지에 남아 있는 교민 80여 명과도 실시간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자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란에는 우리 교민 80여 명이 잔류를 택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필요할 경우 추가 대피지원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거주 교민 48명도 대피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지속됨에 따라 17일 오후 1시부터 이란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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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이스라엘한국대사관은 현지 거주 교민 23명을 지난 16일 버스를 통해 인접국 요르단으로 피란시켰다. 19일 우리 국민 25명과 이스라엘 국적 가족 1명이 추가로 대피에 성공했다. 대피길에 오른 교민들은 재요르단한인회가 마련한 숙소에 머무는 중이며, 이스라엘 상황이 안정되면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발생한 지난 13일 이후 두 차례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과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했다. 아울러 이란 전 지역과 이스라엘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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