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11개월 만에 800선 돌파
중동 휴전 기대에 돌아온 외국인
전날 급락분 회복한 달러 대비 원화값
코스피가 3,100을 돌파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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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 휴전 가능성이 전해진 24일 코스피가 3,100선을 뚫었다. 3,000선을 돌파한 지 단 2거래일 만이다. 확전 우려로 전날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지수를 끌어올렸고, 하루 사이 급락했던 원화값도 회복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3,100을 돌파한 건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800.93) 역시 2.06% 뛰며 약 11개월 만에 800고지를 넘어섰다. 중동 휴전 가능성이 알려진 여파가 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이 발효됐다고 발표한 데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동의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중 가장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꼽혔던 미셸 보먼 부의장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반등에 힘이 됐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1.14%), 대만 가권지수(+2.10%)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전장보다 1.55% 오른 3,061.14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특히 전날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4,31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기관도 2,593억 원 순매수로 힘을 보탰다. 반면 전날 하락하는 지수를 떠받쳤던 개인은 이날 6,384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주가 초강세였다. 삼성전자(+4.31%)는 6만500원으로 마감하며 약 3개월 만에 '6만 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7.32%)도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200조 원대로 올라섰다. 유가 하락 기대감에 대한항공(+8.0%), 한국전력(+18.4%) 등도 급등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64달러대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5% 이상 떨어져 배럴당 67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위험자산 회피 경향이 약해지면서 미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 하락분(18.70원)을 되돌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24.10원 내린 1,360.2원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3% 내린 98.054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달러 약세 속에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 10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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