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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이완 맥그리거와 떠나는 바이크 여행… 안방에서 북유럽 구석구석을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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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TV플러스 다큐멘터리 '롱 웨이 홈'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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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친구 사이인 배우 이완 맥그리거(왼쪽)와 찰리 부어먼은 구식 모터바이크를 타고 북유럽 여행을 떠난다. 애플TV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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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TV플러스 바로 보기 | 15세 이상| 9부작

    유명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주인공’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아니다. 맥그리거가 모터바이크를 타고 북유럽 곳곳을 여행한다. 맥그리거 팬이거나 북유럽이 궁금한 이들이나 눈길을 줄 듯하다. 조금 들여다보면 이 여행, 동반하고 싶어진다. 북유럽의 풍광이 기가 막히기도 하지만 화면 속에 녹아든 우정과 낭만이 마음을 흔든다.

    ①친구와 떠나는 낭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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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리 부어먼과 이완 맥그리거는 북유럽 곳곳의 풍광을 만끽하며 행복감에 젖어든다. 애플TV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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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 중인 맥그리거는 여행 준비에 나선다. 고향인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출발해 독일과 네덜란드를 거쳐 북유럽 국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일정이다. 동반자는 오랜 친구인 배우 찰리 부어먼(영국 유명 감독 존 부어먼 아들)이다. 둘의 여행은 좀 독특하다. 수십 년 된 구식 모터바이크를 타고, 숙식은 주로 캠핑으로 해결한다.

    둘은 스코틀랜드에서 짧은 주행 이후 카페리를 통해 네덜란드로 이동한다. 부어먼의 어머니 고향이 있는 독일을 잠시 들렀다가 행선지는 북쪽으로 향한다. 여기까지는 좀 평범한 유럽 여행. 그림엽서 같다는 수식이 사치스럽게 받아들여질 정도다.

    ②화면에 펼쳐지는 북유럽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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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리 부어먼과 이완 맥그리거는 여행지 곳곳에서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며 그들의 문화를 알아간다. 애플TV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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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터바이크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들어서면서 여행은 빛이 난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핀란드의 풍광은 통념보다 아름답다.

    특히 노르웨이는 이 TV쇼의 하이라이트를 차지한다. 독일 크기 영토에 독일 인구(8,407만 명) 10분의 1도 안 되는 사람들(562만 명)이 사는 노르웨이는 곳곳이 아름답고 신비롭다. 맥그리거와 부어먼이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할수록 기후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초겨울로 돌변한다. 둘은 비에 흠뻑 젖었다가 햇볕에 감사하며 그러다가 눈을 맞이한다. 소시지를 구워 먹다가 특산물인 말린 대구의 풍미를 즐긴다. 어느 날은 모기에 시달리며 텐트에 자고, 또 어느 날은 만년설을 보며 일어난다. 북극권 가까이 가서는 장엄한 빙하를 보고 기후 변화를 걱정하기도 한다.

    ③여행은 자연과 풍습을 만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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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 맥그리거와 찰리 부어먼은 모터바이크를 타고 만난 자연에 종종 압도된다. 애플TV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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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여정에 먹거리와 자연만 있지 않다. 각 나라와 각 지역 풍습이 둘을 맞는다. 두 사람은 네덜란드에서 장대를 이용해 운하 넘어 가장 멀리 이동하는 경기를 관람한다. 핀란드에서는 스노모빌로 수상 경기를 치르는 이색적인 장면을 목도한다.

    여행이 순탄한 건 아니다. 모터바이크가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으로 낭패를 겪는다. 그럼에도 맥그리거와 부어먼은 늘 노래를 부르거나 몸을 흔든다. 즐거움에 종종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두 사람은 호젓한 곳을 돌아다니며 여행의 진정한 재미를 만끽한다. 각 지역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곁들여진다. 장소에 따라 변하는 자연과 풍습이 있고, 모터바이크에 기댄 진한 우정이 있기에 두 사람과 함께하는 여정은 흥겹다.
    뷰+포인트
    이완 맥그리거와 찰리 부어먼은 2002년부터 모터바이크 여행을 TV쇼로 만들어왔다. 이번이 네 번째 여행이다. 둘은 낙천적이며 자연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첨단 장치가 결여된 구식 모터바이크를 선호한다는 점이 닮기도 했다. 두 사람은 결핍에서 만족을 찾는다고 할까. 모터바이크에 이상이 생기면 현지 정비소를 찾거나 자신들이 고쳐 탄다. 여행 콘텐츠가 곳곳에 넘쳐나는 시대, 두 사람의 여행은 특별한 매력을 풍긴다. 안락한 숙소를 멀리하며 최대한 자연과 가까이 하려 하고 현지인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는 모습에서 소박한 인간미가 배어 난다. ***로튼토마토 지수: 평론가 80%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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