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측 "이미 당심에서 이겼다"
朴, 의원 40여 명과 한정식 조찬
"마중물 한 바가지만 부어달라"
정청래(왼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2025 전국대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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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전당대회 초반 구도가 '당원 민심'과 '여의도 민심'으로 또렷이 갈라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당원 민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박찬대 의원은 의원 40여 명과의 조찬 회동을 통해 '여의도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지역 민심을 잡고 있는 의원 공략을 통해 당원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정청래 측 "당심 대세론 유지된다"
먼저 '당원 민심'에선 정 의원이 일단은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꽃이 발표한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1에 따르면, 정 의원은 32.3%를 얻어 박 의원(21.3%)을 11%포인트 앞섰다. 특히 권리당원 35%가 밀집한 호남에서 정 의원의 지지율(52.2%)은 박 의원(2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정 의원(50.9%)과 박 의원(29.4%)의 격차는 21.5%포인트나 벌어졌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당원 여론에서 정 의원이 압승하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앞에서 열린 경북 산불피해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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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 측은 기존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한 간이 여론조사도 주목하고 있다. 정 의원 측이 제공한 간이 여론조사2에서는 대체로 정 의원이 박 의원을 압도했는데, 주의 깊게 보는 지점은 참여자 숫자다. 정 의원 측 다른 관계자는 "37만 명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도 이겼는데, 당대표 투표율을 35%(120만 명 중 42만 명) 안팎으로 보면 당원 표심은 이미 정 의원이 이긴다는 뜻"이라고 자신했다. 게다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인사청문 정국에 돌입하면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현재의 대세론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박찬대 측 "여의도 민심 전달될 일만 남아"
후발주자인 박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포진한 '여의도 민심'부터 공략하는 전략으로 반전을 모색 중이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을 지지하는 40여 명의 의원과 여의도에 위치한 한정식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출발이 늦었지만 전국을 돌아보니 물밑에선 거대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제 지하수 관이 뚫렸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땅 밖으로 나오기 위한 마중물 한 바가지만 부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의원 40여 명이 모인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이제 여의도 민심이 당원들에게 전달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를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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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캠페인 전략 보완도 검토 중이다. 박 의원 측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원외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 소속 의원들 대다수가 박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며 '명심 호소'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결국 전당대회는 당원들의 표심이 절대적인 만큼, 당원과의 접촉면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자성론도 나온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당원주권시대인 만큼, 당원들의 주권을 어떻게 강화할지, 당대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더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 민주당 대표 적합도 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 대상.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신뢰 수준은 95%. 조사 기간은 6월 27~28일.
2 여론조사
정청래 67% vs 박찬대 27%(박시영TV, 37만 명 참여), 정청래 68% vs 박찬대 32%(왔다정치, 31만 명 참여)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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