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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열흘 단식’ 투쟁 김성태, 나경원에 “소꿉놀이 그만해라”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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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단식 농성 했던 김성태 “농성은 처절함 있어야”

    “주말엔 에어컨 안 나와” 나경원 말엔 “본인 위해 틀라고?”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이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농성에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런 소꿉놀이를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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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지난 2018년 5월 드루킹 특검수용을 촉구하며 노숙 단식 투쟁했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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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전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짜 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농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나 의원이 “주말 로텐터홀엔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한 것을 두고는 “본인을 위해서 주말에도 에어컨을 틀어야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조선소의 용접공들은 7월 무더위 속에서 달아오르는 철판 위에서 먹고살기 위해서 처절한 노동을 하고 있다. 택배 노동자들도 탑차 안의 후끈거리는 열기 속에서도 처자식 먹여 살리려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뙤약볕 아래 농사짓는 농부들, 철근 메고 콘크리트 메는 건설 현장 노동자들이 어디 에어컨 켜고 노동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성이라는 것은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그런 진정성이 있어야 된다”며 “결기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농성이라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하는 그런 절실함, 절박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노숙 단식을 한다던지 삭발을 한다던지”라며 “‘7월 뙤약볕 아래 저렇게 더운 데서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구나.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거대 입법권력, 더불어민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하구나’ 이렇게 국민 여론이 형성돼야 야당은 야당답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김김석 총리 후보자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나 의원의 농성장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그런 조롱을 하러 간 김민석도 문제”라며 “국민들 지켜보는 앞에서 뭐 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내던 2018년 5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9박 10일간 노숙·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당시를 떠올리며 “9박 10일간 했다. (농성 당시) 제가 폭행을 당해 병원에 실려갔을 때 우원식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현 국회의장)가 찾아오면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하게 처절하게 변화하지 않고 야당의 목소리를 저런 식으로 내면 민주당이 그걸 엄중히 보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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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웰빙 농성'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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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후보자의 총리 지명 철회 및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는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은 편한 차림으로 텐트에 있는 모습과 선풍기를 쐬며 스타벅스 커피가 놓여 있는 모습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고, 이를 본 더불어민주당 측은 ‘웰빙 농성’이라며 “캠핑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커피 드시면서,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 찍듯 활짝 웃고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고 있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할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 의원은 ‘피서 왔냐’는 비판에 ‘이재명은?’ 하면서 반박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농성’에 대해선 나도 열심히 비판했지만, 이른바 ‘피서 농성’은 솔직히 더 한심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나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의 나의 농성에 대한 발언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부적격비리 총리 후보 김민석 인사 철회, 의회 독재 견제를 위한 법사위원장 반환 규탄 농성을 두고 민주당의 악의적 조롱 프레임에 부화뇌동해 함께 내부를 공격하니 한심하다”고 맞대응했다.

    나 의원의 ‘해당 행위’라는 발언에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는 게 왜 해당 행위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농성은 약간 자해적인 측면이 있는데, 단식하거나 삭발을 하거나 아니면 바깥에서 풍찬노숙하면서 의지와 결기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저렇게까지 절박하게 얘기하는 것 보면 뭐가 있는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하시려면 밖에 나가서 과거 김성태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 때 했듯이 뙤약볕 밑에서 하시든가 뭔가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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