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사전 공중정찰, 폭격 당시 카페 상황 알았다는 뜻"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해안에 위치한 알 바카 카페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25.06.30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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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 해변 카페 공습에 민간인들이 무방비 상태임을 알면서도 500파운드(230㎏)짜리 대형 폭탄을 사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이 폭격한 가자지구 알 바카 카페 폐허에서 MK-82 다목적 폭탄 파편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카페가 있던 자리에 생긴 거대한 구덩이 역시 막강한 대형 폭탄이 떨어졌음을 짐작게 한다.
MK-82은 지난 수십년간 전 세계적으로 폭격 작전에 보편적으로 쓰인 미국산 폭탄이다. 무게가 230㎏에 달하는 만큼 엄청난 폭발력을 내뿜으며 광범위한 지역에 파편을 흩뿌린다.
현지 의료 관계자들은 해변 카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24~3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영화 제작자, 예술가, 35세 여성, 4살 어린이까지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에는 12세, 14세 어린이도 포함됐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게리 심슨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를 위해 사전 공중정찰을 했다고 밝혔다며 "폭격 당시 카페에 손님이 가득 차 있었다는 점을 알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심슨은 "대형 유도 공중 폭탄을 사용하면 많은 민간인이 죽거나 다칠 거란 점도 알았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붐비는 카페에 이런 대형 무기 사용은 불법적인 불균형, 무차별 공격으로 볼 수 있다. 전쟁 범죄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탄이 떨어진 카페는 가자지구에서 몇 안 남은 정기적인 전기 공급이 되는 장소라 언론인, 대학생들이 많이 찾았다.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종종 발걸음했다. 폭격 당시 어린이들이 생일 파티 중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절대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은 가장 정교한 무기조차 완벽할 순 없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야말로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쓴다고 주장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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