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30일 회견] 인사·정치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 뒤로 기자들의 명함이 들어있는 분야별 질문함이 놓여 있다. 이번 회견에서 질문자는 이 대통령이 지정하거나 질문함에서 추첨하는 방식으로 정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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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3일 “야당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표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만나 뵐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비판이) 만약 타당하고 합리적 근거가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수용해서 교정을 해야 한다”며 “(영수회담이) 필요하면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에 대해서는 고민해 보겠다고 했지만, 비공개 모임을 자주 갖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마음속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자고 했는데, 그것을 공격 소재로 쓰면 그다음에 만나기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걸 잘 지켜가면서 비공개 모임을 자주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야당에 얼마나 양보할지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예로 10개를 매년 훔쳐 왔는데 앞으로는 8개만 훔치자, 2개 훔치는 것은 허용하자는 것은 양보가 아니라 야합”이라며 “협의, 타협, 통합에 필요한 것은 제가 최종 책임지기 때문에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각 인사와 관련해 “최근 인사와 관련해 불만도 있고 또 부족한 점도 있다. 더 나은 사람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마음에 드는 또는 색이 같은 쪽(사람)만 쓰면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색깔에 맞는 사람을 선택했다면 좀 더 편하고, 더 속도도 나고, 갈등은 최소화했을지 모른다”며 “차이는 불편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다. 시멘트와 자갈, 모래, 물을 섞어야 콘크리트가 된다”고 했다.
특히 최근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는 “공무원밖에 쓸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중에서 우리와 색이 비슷한 우리를 지지한 쪽 골라내면 남는 게 없다”며 “있는 자원을 최대한 써야 한다. 개별적 역량을 갖고 있고, 국가에 충성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기본 소양만 있으면 지휘자가 지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돼 있다”고 했다. 또 “공직 사회는 로보트 태권브이 비슷해서 철수가 타면 철수처럼 행동하고 아무것도 안 하면 공직 사회 자체가 제자리에 주저앉아서 엉뚱한 행동을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는 그 자체가 목표나 목적이 아니고 정책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누구와 ‘친하다’ ‘관계가 있다’는 걸로 배제하기 시작하면 정치 보복으로 발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최근 검찰 인사와 관련해 ‘친윤(친 윤석열)’ 검사를 등용했다는 지지층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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