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는 사자' 작전 기간 대폭 활용
이스라엘 전투기가 지난달 2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는 사진. 가자=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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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을 공습하고 귀환하는 과정에서 가자지구에 남은 폭탄을 쏟아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정당한 목표물 선별 과정을 거쳤다고 항변했지만, 가자지구 폭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행태에 비판이 제기된다.
광범위하게 사용된 '남은 폭탄 공습'
영국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대(對)이란 작전 초기 이스라엘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쓰고 남은 탄약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자칫하면 '폭탄이 남은 김에 하마스를 폭격하자'고 해석될 여지가 없지 않은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지휘관들은 해당 제안을 수락한 뒤 폭격 목표물을 찾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작전 방식은 대이란 제공권을 장악했다는 이스라엘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정치권과 군 관계자들은 (전투기가) 이란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같다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전투기 및 폭탄 운용 여력이 있어 가자지구 동시 폭격이 가능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남은 탄약 활용'은 지난달 13~24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 등을 포함한 군사 작전 '일어서는 사자'를 벌이는 동안 광범위하게 사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3일 가자지구 북부 도시 가자시티의 한 병원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사망한 아이들 유해를 보며 울고 있다. 가자시티=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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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합법적 목표물 선별"
이스라엘은 "모든 공격은 합법적인 목표물을 대상으로 적절하게 계획·수행됐다"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국제사회 관심이 이란에 집중됐던 12일 전쟁 당시 가자지구에서는 극심한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무차별 살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는데, 다소 무신경한 방식의 추가 공습까지 감행했다는 의미다. 다만 이스라엘의 '남은 탄약 공습'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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