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개미, 6월들어 비야디 매도 전환
비야디, 2~5월 중학개미 순매수액 1위
업체 간 지나친 출혈경쟁,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아
“전기차 상승 모멘텀 부족···배터리·기술주 상승 추세”
BYD 로고.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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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의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중국 비야디(BYD)를 향한 매수세가 6월 매도세로 전환했다. 상반기 전기차 시장과 함께 중국 증시를 휩쓴 비야디가 지난달 중학개미들의 계좌에서는 자취를 감춘 것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비야디는 6월 중국 주식 순매수액 TOP50에서 사라지고 매도 1위 종목으로 전환했다.
비야디는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줄곧 중학개미 순매수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학개미들의 관심을 독차지했었는데, 순매수액 규모가 2월 1263만달러→3월 1420만달러→4월 573만달러→5월 165만달러로 점차 줄더니 6월엔 순위권에서도 사라지게 됐다.
오히려 6월 중학개미의 선택은 기술 및 배터리 관련 기업이었다. 중학개미는 6월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 NAURA TECHNOLOGY GROUP CO LTD-A(163만달러)→광신과기 ACCELINK TECHNOLOGIES CO LTD-A(82만달러)→전기차 배터리 업체 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65만달러) 순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주가도 비슷한 흐름이다. 비야디는 2월 첨단자율주행 기능 탑재와 딥시크 협력 영향에 주가가 36% 폭등하더니 이후 하락해 6월에는 -6.44%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잘 나가던 비야디의 최근 부진은 생산 축소 소식이 들려온 탓이다. 재고는 쌓이고 수요는 그에 상응하지 않아서 나온 결과다.
지난달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일부 공장의 교대근무를 줄이고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연기하며 생산 및 확장 속도를 늦추고 있다.
전기차 업체들의 과도한 저가 경쟁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5월 중국 시장에서 비야디는 자신들의 주력 22개 모델의 값을 최대 34%까지 낮추는 등 ‘출혈 경쟁’에 나섰는데, 이는 오히려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비야디의 5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1.2% 늘었지만 가격이 동기간 7.0% 하락해 판매액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한 신에너지차의 평균 가격 인하폭은 9.2%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자동차 제조업 이익은 4623억위안(약 8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하는 등 이 역시 판매 성장이 수익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박초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과도한 가격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건 리스크”라면서도 “배터리, 전력반도체, 모터 등 핵심부품 수직계열화로 수익성이 견조하고, 전기차 해외 수출이 가속화되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봤다.
그러나 해소되지 않은 관세 문제는 여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비야디는 멕시코에 신규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을 관세 불확실성에 일단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비야디의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에서의 박리다매 효과가 한계에 봉착해 모멘텀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업종은 3분기에도 시장에서 쉬어가는 분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그에 비해 배터리나 기술주는 새로운 기술 적용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증시를 향한 중학개미들의 애정도 줄고 있다. 6월 중국 본토 증시에서 중학개미는 중국 주식을 3000만달러(407억원) 순매도했으며, 홍콩 증시에서도 7000만달러어치(약 949억원)를 팔아치우며 지난 1월 이후 월 기준 처음으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6월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코스피 훈풍으로 개미들이 국내로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6월 중 홍콩 항셍지수는 3.35%,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2.89%, 심천종합지수는 5.33%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증시는 14.5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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