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네타냐후-트럼프 회담 앞두고… 이스라엘 "하마스 휴전안 거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마스 "휴전에 긍정적" 역제안했지만
    "수용하기 힘들다"며 거부한 이스라엘
    이·하, 6일 카타르서 협상 계속 예정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월 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미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다.

    이, 하마스 '전쟁 종식 보장' 제안 거부한 듯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총리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하마스 측의 휴전안 수정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상호 합의 후 하마스에 △60일간 휴전 △이스라엘인 인질 10명·시신 18구 송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하마스의 인질 송환식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휴전협정안을 제안했다. 이후 해당 휴전안에 하마스가 5일 "긍정적으로 본다"며 수정안을 제안했는데, 이스라엘이 수정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표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하마스 측 수정안에는 △(이스라엘·미국 주도의)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활동 중단 △지난 3월 1차 휴전 파기 시점으로 이스라엘군 철수 △종전 협상 결렬 시에도 적대행위 중단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이 어떤 이유로 수정안을 거부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전쟁의 영구 종식'을 둘러싼 이견이 불거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마스는 이번 휴전이 전쟁의 영구적인 종식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지만,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추구하는 이스라엘은 휴전기간 동안 진행될 인질 석방에 집중할 뿐, 당장의 종전에 무게를 두고 있진 않다.

    협상은 지속… 트럼프 '깜짝 발표' 가능성도


    다만 양측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서로의 휴전안에 퇴짜를 놓고 협상을 결렬시켰던 지난 5월에 비해 대화 동력이 살아 있는 셈이다. 이스라엘은 6일 중재국 카타르에 대표단을 보내 간접 휴전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7일 예정된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 자리에서 극적인 이벤트가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협상안 초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휴전을 발표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기간 중 휴전안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다음 주 중으로 휴전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을 낙관하고 있다.

    협상이 늦어지는 사이 가자지구 상황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5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에서 세 명 중 한 명이 며칠 이상 식사를 하지 못했다"며 오는 9월까지 최대 47만 명이 기아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 2일 가자지구를 방문한 칼 스카우 WFP 부사무총장은 "여태까지 본 것 중 최악의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질 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