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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이럴 때나 비싼 술 먹지" 2020년처럼?…'소비쿠폰' 반기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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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빅3, 재난지원금 지급 직후 매출 동반 상승..고급 아이스크림·양주 매출↑
    투자업계 "소비쿠폰 지출액 5% 편의점 유입" 전망

    머니투데이

    국회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 예정인 4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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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매출이 첫 역성장한 편의점업계가 13조원대 소비쿠폰 정책 효과로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과 달리 가맹점 형태 편의점은 소상공인 운영 점포로 분류되면서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을 때도 편의점업계 매출은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내 지역화폐(제로페이·코나카드 기준) 사용 금액은 2020년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3월과 비교했을 때 4월 102%, 5월 214%, 6월 169% 각각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집중된 2020년 3분기 매출이 1조6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2020년 2~3분기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5% 높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편의점 업계 연간 매출 신장률은 2.4%로 집계됐다. 대형 편의점 3사 모두 재난지원금 소비 기간 연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매출 신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주목할 점은 당시 평소보다 가격대가 높은 고기류와 주류 판매량이 늘어난 점이다. GS25에선 2020년 3월 대비 4월에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10개 카테고리 중 4개가 축산 관련 상품군이었고 △수입육 710.7%(1위) △국산돈육 394.9%(4위) △축산가공 347.7%(5위) △국산우육 234.9%(9위) 등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이 기간 특히 잘 팔린 제품은 '한끼삼겹살', '한끼스테이크', '한끼오리통살스테이크'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200g 내외의 소용량 축산 제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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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서울의 한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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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에선 당시 2~3만원대 남성 고급 면도기와 화장품 매출이 40% 이상 늘었고, 1개당 3000원이 넘는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도 20% 증가했다. 주류 카테고리에서도 소주와 맥주보다 고가인 양주와 와인 매출이 각각 20%, 10%가량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감소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기류와 혼술족 증가로 주류 매출도 늘어났다"며 "재난지원금 지출 시기엔 평소보다 가격대가 높은 제품을 고르는 경향도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비쿠폰 사용 기간에도 편의점은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한다. 전국 5만8000여개 편의점 점포 중 약 1% 수준에 불과한 직영점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점포에서 소비쿠폰을 쓸 수 있어서다.

    투자업계에서도 소비쿠폰 사용으로 편의점업계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쿠폰의 5% 수준이 편의점으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한다"며 "이에 따라 기존점의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편의점업계도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할인 행사 상품을 확대하며 매출 증대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 시점에 맞춰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1+1, 1+2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며 "일상 생활권 소비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필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할인 및 추가 이용 혜택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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