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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김정관 후보자, 靑 행정관 시절 재건축 아파트 투기 의혹... 10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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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이재명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지명된 김정관 후보자(두산 에너빌리티 사장)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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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해서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던 노무현 정부 시기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재건축을 앞두고 있던 아파트를 매입했다가 판 것이다. 김 후보자는 단 한 번도 이 아파트에 실거주하지 않았다.

    10일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5년 7월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를 5억1000만원에 구입했다. 당시는 노무현 정부가 재건축이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며 강력 규제 대책을 검토하던 시기다. 김 후보자는 당시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던 이 아파트를 샀다. 김 후보자가 아파트를 구입한 직후 노무현 대통령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부동산만은 확실히 잡겠다”며 8·31대책이라고 불리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이후 이 아파트는 9510가구의 초대형 단지인 헬리오시티로 재건축이 확정됐다. 김 후보자는 조합원 자격으로 2015년 이 아파트 25평형을 분양받았다. 김 후보자는 한 번도 해당 재건축 아파트에 실거주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2023년 2월 이 아파트를 15억원에 매각했다. 매입 시점 대비 약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이다. 매각 나흘 뒤 김 후보자는 같은 단지 50평형대 아파트를 대출 없이 29억원에 사들였다.

    김 의원은 “부동산 정책을 최종 조율하는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투기 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한 것은 정부 정책을 기만한 것”이라며 “18년 동안 하루도 살지 않은 아파트 덕에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어 단 2000만원의 세금만 납부한 장관 후보자를 국민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다주택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재건축 아파트) 한 채만 샀던 것으로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 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서 일하다 2018년 두산그룹에 부사장으로 영입되면서 민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의 마케팅 담당 사장 자리까지 올라 최근까지 일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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