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프로그램 재건 가능성 판단 중
지난달 22일 이란 쿰 지역 인근의 포르도 지하 핵 시설을 공격한 후 상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 포르도=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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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지난달 이란의 핵 시설 공격 이후에도 이란 내에 핵무기 원료가 되는 농축 우라늄 일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이란의 핵 기술자들이 공습 이후에도 남아 있는 농축 우라늄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대(對)이란 공격에도 지하에 보관돼 있던 농축 우라늄 비축분 중 일부는 파괴하지 못했으며, 이란의 핵 기술자들이 해당 비축분에 접근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회수하려고 시도할 경우 거의 확실하게 포착할 수 있으며, 다시 공격할 시간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서방의 정보 당국자도 "이란 핵 시설 중 하나인 이스파한과 다른 곳의 잔해 속에 상당량의 핵 무기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회수하려 할 경우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를 알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공습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이란의 최고 핵과학자들 대부분이 살해된 상태에서 재건이 가능할 것인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
앞서 미국 국방정보국(DIA) 초기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상당 부분을 공습 전에 이미 다른 장소로 옮겨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공습을 당하기 전에 이동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로 "너무 오래 걸리고, 위험하며, 매우 무겁고 이동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 내부 평가에서 이란이 핵무기 원료로 전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비축분 중 일부를 공습으로부터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의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션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일 국방부 내부의 정보 평가를 통해 "우리는 그들(이란)의 (핵)프로그램을 최소 1∼2년 퇴보시켰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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