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인도에서 에어인디아 소속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242명 중 241명과 지상에 있던 주민 33명 등 모두 274명이 사망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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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륙하자마자 주거지에 추락해 승객·주민 포함 274명 사망자를 낸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연료 공급이 차단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은 사고가 난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 조종석 음성기록기와 데이터 기록기에 담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비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는 불과 몇 초 만에 엔진으로의 연료 공급을 조절하는 스위치 2개가 갑자기 '작동' 위치에서 '차단' 위치로 전환됐다.
조종사들은 이 스위치로 시동을 걸거나 끄며 비상 상황 시 엔진을 재설정하는데, '차단'으로의 전환은 통상 착륙 후 수행한다. 당시 두 엔진으로의 연료 유입이 중단되면서 엔진 출력이 감소한 여객기는 곧 하강하기 시작했다.
조종실 음성기록기엔 스위치 전환을 눈치챈 조종사가 다른 조종사에게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묻는 소리가 녹음됐다. 이에 다른 조종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들 중 누가 기장이고 부기장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데이터 기록기에 따르면 연료 차단 10초 만에 스위치가 다시 연료 공급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조작됐지만 엔진 하나만 살아났고 나머지는 동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하강을 거듭하던 여객기는 수초 뒤 지상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의도든 실수든 인간 관여 없이 해당 스위치들이 움직였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오하이오주립대 항공 사고 조사관 출신 션 프루츠니키는 "스위치는 우발적 차단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설계돼 있다"고 했다.
연료 스위치가 꺼진 이유와 누가 스위치를 조작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추락 여객기 기장은 대형 항공기를 1만5000시간 넘게 조종한 22년 경력 베테랑이었고 부기장은 3400시간 이상 비행 경력을 보유했다.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최종 조사 결과는 1년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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