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현이한테 내가 얘기할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명태균씨에게 한 이 말은 공천 개입 의혹을 풀 열쇠입니다. 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이 녹취의 존재가 알려진 뒤 자신의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압수수색 이후 특검에 아이폰을 제출하기는 했는데 비밀번호는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이 지난해 12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휴대전화를 바꾼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명태균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 내용을 폭로하고, 검찰에 휴대전화와 관련 파일을 제출하던 시기였습니다.
같은 달 23일엔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윤상현 의원을 언급하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명태균 통화 /2022년 5월 9일 : 내가 하여튼 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이 당시 윤 의원은 대통령으로부터 공천 관련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휴대전화는 교체했습니다.
특검은 녹취를 숨기려는 의도였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명씨는 윤상현 의원과도 직접 통화했다고 JTBC에 털어놨습니다.
[명태균 : 제가 윤상현 의원과 통화를 합니다. 윤상현이 얘기하는 게, 권성동·윤한홍을 얘기하더라고. 권성동이 봉은사에서 대통령 당선인한테 얘기를 했다. '창원 의창은 경선해야 되겠습니다.']
김영선 전 의원을 돕던 명씨가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듣고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공천 관련 건의를 하게 됐다는 겁니다.
검찰은 지난 8일 윤 의원을 압수수색했지만 휴대전화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윤 의원이 먼저 아이폰 휴대전화를 임의제출했지만, 비밀번호는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특검이 친윤계 핵심으로서 탄핵 국면에서도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던 윤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정치인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체포 당시 관저에 갔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상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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