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 학·석사 때까지 학비 지원
두 자녀 학비 매해 1억 원 이상
김용태 "교육자로서도 자질 미달"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두 딸의 초고가 미국 보딩스쿨(기숙형 사립학교) 진학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미국 대학 학비로도 수억 원대 고액의 등록금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교육 격차 해소를 강조해온 이 후보자의 철학과는 배치되는 행보로, 국민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관기사
• "교육격차 해소" 외쳐온 이진숙 후보자, 두 딸은 초고가 '귀족학교' 진학 논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1121110002085)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71121110002085)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실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두 딸은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마데이라스쿨(보딩스쿨)을 졸업한 뒤 장녀는 2010년 카네기멜런대, 차녀는 2011년 라이스대로 진학했다. 장녀는 동대학에서, 차녀는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장녀 A씨가 졸업한 카네기멜런대는 미국 사립대 중에서도 등록금이 비싼 편으로 평가된다. A씨가 대학에 입학한 2010년 미 대학 정보사이트 분석 결과 대학별 학비 순위 14위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5만 달러 이상의 학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금을 받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2010년 환율(약 1,150원) 적용 시 5,700만 원 이상(부대비용 제외)을 학비로 지출한 셈이다. 지난해 기준 카네기멜런대의 등록금은 6만3,000달러(약 8,600만 원)다. 대학원 학비도 이에 준한다.
차녀 B씨가 다닌 라이스대의 학부 과정 등록금은 지난해 기준 5만8,000달러(약 8,000만 원) 수준이다. B씨가 학부생이었던 2011~2014년엔 4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4,600만 원)에 육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2015~2017년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는데, 건강보험료 등을 포함해 학비로 5만3,000달러(당시 환율 약 6,100만 원) 안팎을 지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준으로는 약 7만 달러(약 9,600만 원)에 달한다.
이 후보자는 국회에 보낸 요구자료 답변서에서 학·석사 때까지 두 자녀의 학비를 부담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녀에 대한 관련 자료는 일체 제출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수업에 필요한 제반비용, 기숙사비, 생활비 등을 제외하고 오로지 두 자녀의 등록금에만 연간 1억 원 이상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의 학·석사 수학 기간(약 6년)을 감안하면 미국 대학 등록금에만 6억 원 이상 지출한 격이다.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학업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2010년 우리나라 대학 평균 등록금이 약 680만 원(대학알리미 기준)이었다.
이 후보자는 국가 균형 발전과 대학 서열화 타파 취지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제안하고, 교육 격차 해소를 주장해왔다. 김 의원은 "자녀들의 고가 해외 유학에 매몰됐던 후보자가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절실함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교육자로서도, 교육부 수장으로서도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관련 지적에 대한 본보 질의에 이날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