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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박찬대 촉구 17분 뒤 자진사퇴한 강선우…朴, 용산과 교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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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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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유력시됐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갑작스럽게 자진사퇴한 것은 국정 지지도 하락, 추가 의혹 폭로 우려 등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강 후보자가 사퇴 발표 1시간 전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여당 의원 최초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강 후보자의 사퇴 발표 17분 전 자진사퇴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박 후보와 대통령실 간 교감의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강선우 후보자는 23일 오후 SNS(소셜미디어)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사랑하는 민주당에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잘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강 후보자의 전격적인 자진사퇴는 여당에게도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노종면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정도는 강 후보자께서 파악하셨겠지만 (이번 발표가) 당과 사전에 협의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강 후보자와) 따로 연락하지 않고 SNS를 통해 알았다. 그 마음을 존중한다"고 답했다.

    자진사퇴 결정의 배경 중 하나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거론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이 62.2%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64.6)보다 2.4%p 하락한 수치며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하락세였다. 부정적 평가는 전주보다 2.3%p 상승한 32.3%를 나타냈다.

    이번 인사청문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보좌진 갑질 논란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지자 강 후보자 입장에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강 후보자에 대한 추가적인 의혹 폭로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 후보자의 이번 자진사퇴 발표는 박찬대 민주당 대표 후보의 사퇴 촉구 메시지가 나온 지 17분 만에 이뤄졌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 강 후보자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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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공개촉구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23.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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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후보의 사퇴 촉구는 여당 의원으로선 처음이며 줄곧 강 후보자를 옹호해 온 당권 경쟁자 정청래 후보와도 대비된 행보였다. 박 후보의 사퇴 촉구 직후 강 후보자가 실제로 자진사퇴하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 대통령의 의중'과 관련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사퇴 메시지를 남기기 1시간 전인 오후 2시30분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 사퇴 의사를 알렸다. 만약 박 후보가 대통령실과 교감했다면 강 후보자의 사퇴 사실을 미리 알고 촉구 메시지를 발표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던 셈이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강 후보자와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의 소통 여부를 묻는 말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시점이 공교롭긴 하지만 강 후보자 측과 소통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대통령과 박 후보가 소통했는지도 모르겠다"며 "다만 (박 후보자가 이 대통령과 관련한) 기류 변화를 잘 읽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안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당권을 놓고 박 후보와 경쟁 중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해 SNS에 "결단을 존중한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며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썼다.

    민주당은 오는 26·27일 각각 예정된 호남권(광주·전북·전남) 및 경기·인천권 순회경선 일정을 내달 2일 서울·강원·제주지역 합동 순회경선과 통합해 치르기로 확정했다.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국민 30% 등이다. 앞서 진행된 충청·영남권 순회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각각 62.55%와 62.77% 득표율로 크게 앞섰다. 권리당원이 집중된 수도권·호남 지역의 경선을 앞두고 강 후보자 자진사퇴 과정에서 박 후보에 대한 옹호론이 나오면서 정 후보에 기울었던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단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는 지난 14~18일 에너지경제 의뢰로 실시됐다.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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