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춘 특조위원장 "진상규명, 모든 피해자 일상 회복의 출발점"
손팻말 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159개의 소중한 생명이 꺼진 그날 밤의 아픔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아들 이재현 군을 잃은 송해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참사 1천일 추모 행사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과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며 서로를 위로했다.
'천 일의 그리움, 천 번의 약속'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참사 유족을 비롯해 200여명의 시민과 참여연대·한국진보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시민들은 유족이 손수 만든 보라색 리본과 목걸이를 챙기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상을 규명하라', '안전사회 건설하라' 등 문구가 적힌 보라색 손팻말을 흔드는 이들도 보였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천 개의 목걸이 함께 만들어요' |
송 운영위원장은 "1천일이면 잊힐 법도 하건만, 날이 갈수록 함께했던 기억이 더욱 선명해지고 그리움은 깊어만 간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6월 그토록 간절히 바라왔던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가 시작됐다"며 "특조위의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그날 밤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은 특조위가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아이들의 죽음이 사회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특조위 송기춘 위원장과 박진 사무처장 등도 행사장을 찾았다.
송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긴 세월 아픔과 슬픔을 견디며 은폐와 무책임, 그리고 또 다른 가해에 맞서 싸우면서 자유롭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써오신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진상규명은 희생자와 모든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특조위 역시 해야 할 바를 충실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모 행사에서는 유족들의 편지 25통도 낭독됐다.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가수 예람과 꾸준히 진상규명에 힘을 보탠 이한철의 공연도 이어졌다.
이태원참사 1천일, 추모의 밤 |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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