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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여성 시체… 과거도 사인도 알 수 없다?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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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드라마 '언테임드'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한국일보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명물 중 하나인 절벽 '엘 캐피탄'에서 젊은 여성이 죽은 채 발견된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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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바로 보기 | 6부작 | 19세 이상

    젊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다. 암벽 등반가들이 즐겨 찾는 국립공원 절벽에서다. 사인을 알 수 없다. 들짐승에 쫓긴 듯한데 총상을 입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성의 신상정보를 찾아내기 어렵다. 끔찍하게 목숨을 잃었건만 그를 찾는 가족도 친구도 없다. 여성은 누구이고 어떻게 왜 죽음을 맞았을까.

    ①고독한 요원의 외로운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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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세미티공원의 수사원 카일은 범죄의 실체에 다가가게 되고, 위험천만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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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국 요세미티공원이다. 광활한 자연 풍광이 눈을 사로잡는 명소다. 살인이나 범죄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공원 수사요원 카일(에릭 바나)은 수사에 착수한다. 그는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새로 공원 경찰이 된 나야(릴리 샌티아고)가 카일을 돕는다. 로스앤젤레스 경찰 출신이라고 하나 나야는 모든 게 새롭다. 카일이 보기에 나야는 성가시고 귀찮은 애송이에 불과하다.

    카일은 지우고 싶은 마음의 상처가 있다. 몇 년 전 어린 아들을 공원에서 잃었다. 그는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틴다. 카일은 아들과의 추억이 어린 공원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②죄책감이라는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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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세미티공원 신참 경찰인 나야는 카일을 도우면서 공원 업무에 빠르게 적응해 간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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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진 여성의 신원이 밝혀진다. 공원에서 살다가 어린아이 때 실종된 루시다. 루시는 어쩌다 고향으로 돌아와 죽음을 맞았을까. 루시 실종사건을 담당했던 카일은 죄책감이 크다. 살인사건 해결에 강박적으로 매달린다.

    루시가 지니고 있던 ‘약병’이 단서가 된다. 카일은 루시의 죽음이 마약거래와 연관 있을 거라 추정한다. 공원 일부를 무단 점거하고서 히피처럼 모여 사는 일행들이 의심스럽기는 하다. 루시가 혹시 마약을 빼돌리거나 판매대금을 훔쳤다가 살해된 것일까.

    넓디넓은 요세미티공원에서는 불법이 횡행한다. 자연은 평화롭고 경이로우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카일은 불행한 일을 겪으며 이혼을 한 후 내면의 평화를 얻지 못한다. 나야 역시 비슷한 처지다. 아이 아빠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공원 근무를 자처했다.

    ③눈을 압도하는 요세미티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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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세미티공원은 수려하나 사람들의 마음은 자연처럼 아름답지는 않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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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 속 요세미티의 풍광이 아름답다. 매 장면 경치가 눈을 사로잡는다. 드라마 주인공 중 하나라 해도 무리가 없다. 요세미티의 아름다움에 예측불허 이야기가 포개지며 흥미를 돋운다.

    제목 ‘Untamed’는 ‘길들여지지 않는’ 또는 ‘야성적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요세미티라는 자연을 뜻하는 듯하나 드라마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욕망을 수식하는 듯하다. 사람들은 사랑이든 돈이든 명예이든 복수든 자신들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정의로워 보이는 카일도, 카일의 정신적 지주인 공원 경찰 수장 폴(샘 닐)도, 교사였던 카일의 아내 질(로즈마리 드윗)도 예외는 아니다. 수려한 자연을 보며 마음을 다스릴 수도 있으련만 인간의 욕망은 쉬 잠들지 않는다.
    뷰+포인트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와 ‘트위스터스’(2024), 드라마 ‘사나운 땅의 사람들’(2025) 등의 각본가로 유명한 마크 스미스가 딸 엘과 함께 창안한 드라마다. 부녀가 각본을 함께 쓰기도 했다. 스미스는 ‘레버넌트’와 ‘트위스터스’ 등에서 그랬듯이 ‘언테임트’에서도 자연과 인간을 병치시킨다. 인간은 대자연에 비하면 점과 같은 존재이고 무기력하다. 하지만 그들은 유한한 삶, 미약한 생명체라는 자신들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연은 인간들의 질투와 갈등, 욕망을 무심하게 바라볼 뿐이다. ***로튼토마토 지수: 평론가 77%, 시청자 72%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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