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프로 데뷔전 우승은 75년 역사상 세번째
27일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티 워드가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LET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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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출신 ‘괴물 신인’ 로티 워드(21)가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바로 그 대회에서 우승한 건 75년 역사상 베벌리 핸슨(1951년), 로즈 장(2023년·이상 미국) 단 두 명뿐이었는데, 워드가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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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는 27일 끝난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스코틀랜드 에어셔주 던도널드 링크스·파72)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우승했다.
한국 김효주가 14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쫓아왔지만, 한 조 뒤에서 플레이한 워드는 13·14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격차를 벌렸고 선두를 지켰다.
잉글랜드 출신 ‘괴물 신인’ 로티 워드(21)가 27일 끝난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스코틀랜드 에어셔주 던도널드 링크스·파72) 4라운드 16번 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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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16번 홀에선 작은 행운도 따랐다. 워드가 러프에서 친 공(서드샷)이 그린에 안착하지 못하고 굴러 내려가다가 김세영의 공에 맞고 그린과 페어웨이 경계 부분에 섰다. 이 경우 워드는 공이 멈춘 자리에서 치면 되고, 김세영은 원래 자신의 공이 있던 자리에서 치면 된다. 워드는 웨지 대신 퍼터를 잡았고, 투 퍼트로 보기로 막았다.
로티 워드(21)가 27일 끝난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스코틀랜드 에어셔주 던도널드 링크스·파72) 4라운드 16번 홀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김세영 선수의 공에 맞아 멈췄다. /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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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는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4억1500만원)를 받았다. 워드는 “모두가 나를 추격해왔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막판에도 좋은 샷을 많이 해 좋았다”며 “첫 프로 출전에서 우승한 건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18언더파로 2위, 한국 김세영과 스페인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가 14언더파로 공동 3위를 했다.
지난 13일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4번홀에서 로티 워드가 티샷을 한 뒤 공을 쳐다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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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세계 1위였던 워드는 지난 13일 끝난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아마추어로선 1위를 기록해 LPGA가 시행 중인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 조건(20포인트)을 충족했다.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는 Q시리즈 등 예선 없이 곧바로 LPGA 정회원이 될 수 있는 제도다. 플로리다 주립대에 재학 중인 워드는 이를 통해 곧바로 프로 전향을 선언했고, 이번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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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는 1라운드부터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5언더파(버디 6개, 보기 1개) 공동 2위로 마쳤다. 같은 조에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 자국 베테랑 찰리 헐(잉글랜드)이 있었는데 주눅 들지 않았다.
2라운드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2위와 두 타 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다섯 타를 더 줄여 선두를 유지했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1위를 지켰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70.6야드로 톱텐 14명 중 3위, 그린 적중률은 84.7%로 공동 1위였다. 4라운드 동안 보기는 3개만 해 전체 최소였다. 워드는 “링크스 코스에서는 확실히 보기 회피가 중요하다. 그 점이 우승의 핵심 키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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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는 3라운드 후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다면 꿈 같겠다”는 질문을 받고 “정말 멋질 거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할지는 내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내 경기를 잘한다면 만족할 내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말대로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경기를 펼쳐 LPGA 역사의 일원이 됐다.
워드는 이제 프로 전향 후 첫 메이저 대회 정복에도 나선다.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웨일스 로열 포스콜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AIG 위민스 오픈이 그 무대다. 워드는 “몇 주 전 포스콜에서 연습 라운드를 해 봤다”며 “지금 기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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