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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오월단체 "옛 전남도청 명칭 변경, 5·18정신 무너뜨리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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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어머니집, 5·18서울기념사업회 '성명'

    "이름 자체로 공간·상징성 등 수많은 의미"

    아시아경제

    옛 전남도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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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월단체가 옛 전남도청의 명칭 변경 시도는 5·18 정신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정부를 향해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오월어머니집과 ㈔5·18서울기념사업회는 29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유인촌 전 장관 시절부터 기획된 명칭 변경 사안이 아무런 역사적 반성 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광주시민단체들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명칭 변경 반대의견을 의도적으로 묵살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해왔다"며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는 저의가 5·18정신의 희석을 통해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5·18을 오염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들의 항쟁 지휘본부이자 최후 항쟁지였고, 공권력이 부재한 상황 속에 광주 공동체의 중심이 된 곳이다"며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된 뒤에도 해당 공간의 상징성으로 민주화를 위한 수많은 시민운동과 집회가 이뤄지며 '도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자연스레 이 공간을 떠올릴 만큼 이미 민주주의 성지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지난달 뜬금없이 복원된 옛 전남도청 명칭 및 운영방안 토론회 개최에 이어 이달 들어 '기억을 담은 공간, 새로운 이름을 기다립니다'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영문도 모른 채 시민들은 '국립5·18민주항쟁역사관'을 1위로 투표했고, 8월 중 전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도청 건물의 새 이름을 결정해 내년도 5월 복원을 마치고 다시 개방될 때부터 그 명칭을 쓰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의 가장 큰 이유가 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배경도 옛 전남도청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상의 명칭 역시 옛 전남도청이라는 고유명사로 등재돼 있다"며 "이름은 그 자체에 단순한 명칭을 넘어선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기관의 이름 자체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인데, 이 기관이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문체부와 추진단은 여론조사 뒤에 숨지 말고 숨겨진 속셈을 밝혀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명칭 변경 시도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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