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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프랑스∙스페인도 가자지구 구호품 투하… EU는 이스라엘 늑장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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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독일에 이어 지원 나서기로
    EU, 가자지구 구호물품 지원 막는
    이스라엘에 연구비 지원 중단 검토


    한국일보

    24일 가자지구 가자시티 자선 급식소에서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구호 음식을 받아들고 있다. 가자시티=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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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과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도 기근 문제가 심각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공중 투하하기로 했다. 2023년 10월 7일 발발한 전쟁이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가자지구에서 현재까지 6만 명 넘게 숨졌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프랑스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는 구호품 전달을 위해 며칠 내에 가자지구에 공중 투하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며 “지상 운송을 통한 지원 물자 전달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진입을 위한 지상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 역시 전날 성명을 통해 가자 지구에 12톤 규모의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수송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과 독일도 요르단 등 주변 국가와 협력해 구호물자를 공중 투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이날 약 50만 파운드(약 9억3,000만 원) 상당의 1차 구호품 지급을 완료했다. 독일 역시 30일 보급을 목표로 요르단에 공군 수송기 2대를 보낸 상태다.

    EU 이스라엘 첫 제재... '늑장 조치' 비판도


    한편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에 대한 첫 제재를 예고했다. EU 집행위원회가 28일 회원국에 EU의 이스라엘 연구비 지원제도인 ‘호라이즌 유럽’ 참여를 부분적으로 중지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준회원국 자격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연간 2억 유로(약 3,190억 원) 상당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은 이스라엘이 △하루 최소 160대 이상의 구호 트럭 가자지구 반입 허용 △검문소 추가 개방 등의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늑장 조처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EU 차원의 제재가 늦어지면서 개별 회원국 차원의 움직임도 포착된다. 네덜란드 외무부가 이날 가자지구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는 이스라엘 재무장관과 국가안보장관의 입국을 금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슬로베니아는 이에 앞선 지난 17일부터 이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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