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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모바일 게임 소식

    넥슨·네오위즈·시프트업… 돌아온 문제아(?)들 [PC사랑 레터-202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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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현 기자]
    스마트PC사랑

    이미지=시프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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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게이머와 PC에 관심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최근까지의 게임시장 흐름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습니다. 흔히 확률형 아이템을 주요 수익 모델으로 삼는 '가챠' 모바일 게임이 '돈 버는 게임'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전통적인 AAA 또는 콘솔 게임은 한국에서 점차 존재감을 잃었죠. 흐름에 따라서 PC시장 또한 침체되고요. 게이머로서 컨트롤러를 붙잡고 진지하게 파고들만한 대작 게임은 줄어들고, 접근하기 쉬운 캐주얼 모바일 게임들이 점점 득세하고……. 반면에 암호화폐와 AI가 연타석 홈런을 치는 바람에, PC 하드웨어 가격은 고공행진했죠. 아마 여러분들 중에서도 엔비디아에 유감이 있는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반길 만한 소식도 최근에 있었습니다. 이제 모바일 게임도 충분히 포화됐다고 판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콘솔·PC 부문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특히 소울라이크 장르로 화려하게 데뷔한 'P의 거짓'을 시작으로,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으로 출시됐다가 PC 플랫폼으로 등장한 '스텔라 블레이드', 또 넥슨의 '퍼스터 버서커: 카잔'까지, 연달아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순위권을 기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가 붙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소위 'K-패키지' 타이틀이 스팀 순위 상단을 연달아 장식하는 걸 보는 건 기분이 나쁘지 않더군요. 다시 게임 시장의 주류 흐름이 PC·콘솔 쪽으로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 한국 패키지 게임의 흥행은 대형 신작 가뭄으로 인해 위축됐던 하드웨어 시장에도 단비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일선 조립PC 업체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 등, 특정 패키지 게임을 대상으로 한 견적 문의도 자주 들어온다는 증언을 들었습니다. 물론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패키지 타이틀 하나를 보고 '맞춤형 PC'를 꾸리는 경우는 비교적 드문 사례지만요.

    보통 패키지 게임은 플레이시간이 긴 타이틀의 경우에도 보통 100시간~200시간 수준이죠. 아무래도 PC란 게 한번 구매하면 4~5년 정도 사용하는 것을 전제하는 만큼, 타이틀 하나만 보고 지갑을 선뜻 열기는 어렵습니다.'디아블로 IV'와 같은 대작 온라인 게임에 하드웨어 업체들이 기대를 걸었던 것과 동일한 수준의 열기를 끌어오리라 기대하기는 쉽지 않죠.

    다만 언급했던 것처럼 '스텔라 블레이드', '퍼스트 버서커:카잔', 'P의 거짓'과 같은 한국 AAA 패키지 게임이 계속해서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만든 시프트업, 넥슨, 네오위즈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라이브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보니, 기존 게임의 IP 효과로 관심을 끌어올 수 있거든요. 대표적으로 '퍼스트버서커: 카잔'의 경우에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IP를 사용하면서 기존 유저층의 관심을 크게 받았죠. 온라인 라이브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AAA 타이틀에 눈독을 들이면, 패키지 게임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하드웨어 시장에도 활기가 돌 테고요.

    게임업계는 2025~26년에도 다수의 대형 콘솔·PC 신작을 예고해 둔 상태인데요. 특히 조 단위의 개발비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락스타게임즈의 초대형 신작 'GTA 6'도 내년 5월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전작 GTA 5의 경우 1억 8천만 장이 판매됐다고 하니, 그야말로 '생태계 파괴종'이라고 부를 만하죠. 게임사들은 특히 이 GTA 6 발매 시기를 최대한 피해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올해 하반기에는 양질의 패키지 게임이 다수 쏟아져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볼만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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