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전문가 아베-오우치 도쿄대 교수
"러시아 인근 빙하가 더 빨리 녹아"
아야코 아베-오우치 일본 도쿄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BACO2025 행사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BACO 2025 사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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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부산에서 열린 'BACO 2025' 국제 기후 극지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아야코 아베-오우치 일본 도쿄대학교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여름철 북극 해빙 감소는 대부분의 기후 모델에서 공통적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러시아 측 항로는 캐나다 측보다 해빙이 얇아 상대적으로 항행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베-오우치 교수는 도쿄대 대기·해양연구소 소속으로, 빙하와 해빙을 포함한 고위도 기후변화 모델링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아베-오우치 교수는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러시아 쪽이 캐나다 쪽보다 얇은 해빙이 분포돼 있고, 현재로서는 캐나다 측 통로보다 러시아 측 통로가 실질적으로 더 이용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북극항로의 개방 시점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델에 따라 예측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시기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오우치 교수의 예상은 북극항로 중 북동항로(NSR)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출발해 캐나다 북극 군도를 지나는 북서항로(NWP) 보다 현실적인 항행 가능성이 더 높다는 해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
북극해 항로는 아시아에서 유럽 일부 지역으로 가는 다른 방법보다 훨씬 짧은 경로이다. 부산항에서 유럽의 핵심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기존 수에즈 운하를 통해 2만2000km로 약 40일이 소요되지만, 북극 항로로는 1만5000km로 30일이면 지날 수 있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 효과를 반영해 여름에 한정해 사용할 수 있지만 그래도 효과가 있다는 평이다. 해빙 면적이 가장 적은 시기인 여름철이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아시아에서 유럽과 북미로 화물이 가장 많이 유입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수기에만 항로를 운영하더라도 충분히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북극 빙하는 지난 3월 기준 겨울철 면적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는 지난 3월 2025년 겨울 북극 빙하 규모가 위성 관측 이후 가장 작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베?오우치 교수는 "북극 빙하는 겨울에 증가하고 여름에 녹는데, 이번 겨울의 빙하가 가장 적었기 때문에 봄과 여름에 녹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베?오우치 교수는 언제 북극항로를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빙하는 여름철 기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위도 지역은 지구 평균보다 기온 상승 폭이 더 크다"며 "북극은 기후 변화의 민감한 지표이자, 향후 해상 항로 변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상 극지연구소 박사는 "기후변화의 심화로 인해 폭염, 폭우 등 극한 기상현상이 빈발하고, 이로 인해 북극항로를 비롯한 고위도 해역의 해빙 및 항행 안정성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BACO 2025에서 논의된 다학제 기후변화 연구는 AI 기반 감시 및 예측기술과 극지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국제협력 확대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이는 북극항로 개척을 넘어 디지털 해양산업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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