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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4 (일)

    정청래 당선이 말해주는 것 “당권은 평당원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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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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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가 기록한 득표율 61.74%는 민주당의 권력이 권리당원들에게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수치다. ‘당심’(당원 표심)이 ‘의심’(의원 표심)을 압도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투표 55%,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한 대표 선거에서 정 대표는 가장 반영 비율이 높은 권리당원과 그다음으로 높은 국민여론조사에서 박찬대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정 대표는 처음 개표한 충청권(62.77%)과 영남권(62.55%)에 이어 호남권(66.49%), 경기·인천(68.25%), 서울·강원·제주(67.45%) 등 모든 권역에서 60%를 넘는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박 후보가 33.52%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더블 스코어’ 격차다.



    박 후보의 안방인 경기·인천 지역에서도 정 대표는 68.25%를 기록했다. 당심이 정 대표 쪽에 있다는 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줬다는 게 정 대표 쪽의 해석이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며 “윤석열이 감옥에서 특검의 소환조사를 거부하는 등 저항하면서 정청래의 ‘강한 리더십’이 더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30%가 반영된 국민여론조사는 그동안 정 대표가 앞섰던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박 후보 쪽은 ‘의심’이 구심점이 돼 막판 바람을 일으켜줄 것이란 기대를 끝까지 버리지 않았지만, ‘당심’의 벽이 워낙 높았다. 박 후보는 ‘압도적 우세’를 장담했던 대의원 투표에서 53.09%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한 호남권 의원은 “대의원 투표는 의원들 영향력이 크게 반영된다. 의원들이 거의 7 대 3 정도로 박 후보 쪽에 있었는데 대의원 투표에서 과반에 턱걸이한 것은 대의원들이 권리당원 표심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았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당권이 권리당원에게 넘어갔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평당원이 지지하는 정치인이 대표가 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면서도 “다만 이게 국민 다수의 요구를 정당이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강성 지지층의 의견이 정당의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의힘의 극우화가 민주당의 이런 경향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민도 최하얀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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