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가 로마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희년’ 행사에 참석해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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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YD) 본 대회 일정이 8월3~8일까지로 확정됐다고 교황 레오 14세가 직접 밝혔다. 교황은 3일 오전(현지시각)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서 열린 ‘젊은이들의 희년’ 마무리 미사에서 “희년의 희망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어진다”며 대회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교황은 이어 “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함께 희망을 꿈꾸자”며 “전 세계 젊은이들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교황 자신이 이 대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신앙 축제인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청년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토론하는 행사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중이던 1986년 시작돼 2~3년을 주기로 열렸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교황이 참석하는 게 그동안의 관행이다.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해 차기 대회 개최지를 ‘아시아 한국 서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위원장을 맡은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외국인과 내국인을 포함해 적게는 40만∼50만명, 많게는 70만∼8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교황 레오 14세는 전날 열린 희년 행사에서도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선행을 위한 급진적인 선택을 할 용기를 가지라”고 촉구하며 소셜미디어의 위험성, 진정한 우정의 가치, 결혼이나 종교적 서약과 같은 과감한 선택을 할 용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인데, 이번 희년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다.

로마에서 열린 이번 희년 행사엔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 수정 추기경과 이경상 · 최광희 보좌주교 등 교구 사제단과 함께 1천여명의 ‘서울대교구 1004 프로젝트 순례단’이 참석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