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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중국=적대세력” 발언 뒤 중국 공군기 59대 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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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23일 항해 중인 중국군 군함. 18일 대만 국방부는 대만 섬 주변에서 중국 군용기 59개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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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에 군사훈련과 맞대응이 이어졌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최근 중국을 ‘적대 세력’이라고 규정한 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 양쪽은 서로 ‘사이버전’을 벌이고 있다며 상호 비난 수위를 높여, 양안 관계 긴장은 더욱 팽팽해졌다.



18일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항공기 59대가 출격한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3대의 항공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는 진입했고, 중국 해군 함대 9척과 정찰용 풍선 2개도 확인했다고 대만 국방부는 덧붙였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이번 중국군 출격 규모가 지난해 10월14일 진행된 대만 포위 군사훈련 ‘롄허리젠(연합리검)-2024B’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당시엔 153대의 중국군 전투기가 훈련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만 국방부는 포착된 중국 무인기와 함정 등의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중국군 훈련은 전날 시작된 대만의 전쟁 대비 훈련에 이어 진행됐다. 대만은 ‘소한광’이라는 이름으로 닷새간의 훈련에 돌입했다. 소한광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비롯한 군사적·비군사적 도발에 대비하는 훈련을 포함한다고 대만 연합보는 보도했다.



양안 관계는 대만과 미국에서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하는 입장이 잇따라 나오며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13일 비판 수위를 한껏 높여 중국을 “해외 적대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이날은 중국이 평화통일의 가능성을 상실할 경우 대만에 ‘비평화적 방식 등을 조처를 동원할 수 있다’고 규정한 ‘반분열국가법’ 제정 20주년 전날이었다. 또 미국 국무부는 지난 2월 누리집에 게시해 온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팩트시트’에서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중국에선 날 선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전날 ‘소한광’ 훈련 뒤 진행한 중국의 군사 훈련이 “라이칭더가 ‘대만 독립’이라는 분리주의 오류를 계속 홍보하고 양안 갈등을 확대한 데 대한 단호한 처벌”이라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이 미-중 관계의 기본인 점을 강조하며 “중국 군사 훈련은 대만 독립에 대한 외국의 묵인과 지원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군사적 대립과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의 ‘사이버전’도 양안 관계를 달구고 있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전날 대만이 운영하는 사이버 부대의 지휘부, 부대원이라고 밝힌 4명의 얼굴과 이름, 신분증 번호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계정에 공개했다. 안전부는 이들이 “분열 세력의 총알받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 본토에서 사이버 공격·침투 활동을 펼쳐왔다”고 주장한다. 앞서 라이칭더 총통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세력이 사회 각계에 침투해 위협이 되고 있다며 “중국이 대만에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인지전을 수행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이용 보편화로 더욱 전면화한 사이버전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여론전, 심리전과 국가 정보시스템의 침투, 기밀 정보의 탈취 등을 아우르는 비정규전이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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