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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조조지 소장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 '무량수경' 일부
일본 도쿄 사찰인 조조지가 소장한 고려대장경 등 목판 인쇄물이 다음 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일본 정부가 신청한 '조조지가 소장한 3종의 불교 성전 총서'에 대해 "등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오늘(19일) 보도했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 관계자도 '등재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연합뉴스 질의에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17세기 초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일본 전국에서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것으로 중국과 고려 인쇄물을 합치면 약 1만 2천 점에 이릅니다.
문부과학성은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흩어져 없어진 가운데 1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3개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있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유산 가치를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IAC 심사에서 반려됐던 것으로 알려진 조조지 불교 성전을 2023년 세계기록유산으로 재신청하겠다고 발표했을 당시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 유물을 등재하려 한다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조조지 불교 성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4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한편, 일본이 조조지 불교 성전과 함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 '히로시마 원폭의 시각적 자료 - 1945년 사진과 영상'은 심의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는 "일본 정부와 유네스코가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회원국 일부가 이의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정부는 정식으로 심의가 보류되면 향후 대응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이 원폭 투하 80주년에 히로시마 원폭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한다는 구상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2015년 중국이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자 다른 회원국이 신청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관계국들이 합의할 때까지 등재 절차를 중단하도록 관련 규정의 변경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사진=문부과학성 자료 캡처,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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