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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주총 키워드는?…“리스크 관리·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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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리스크 관리와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법률·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사법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재무 안정성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또한, 외부 산업군의 핵심 인력 영입을 추진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웹젠 등 주요 게임사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법조인 출신의 사외 이사 선임에 나선다.

엔씨는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 총괄은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대표변호사를 역임했다. 2022년 엔씨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돼 엔씨와 연을 맺었고, 이듬해 감사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엔씨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법률,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가 회사 경영을 객관적 시각에서 감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인 이찬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 위원장은 기업 법무 및 준법경영 전문가로 통한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찰 최초 여성 고검장 출신인 노정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노 변호사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정기인사에서 부산고검장에 임명된 바 있다. 이후 대구고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5월부터는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다년간 법조계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 전반의 적법성 감독과 법률적 리스크 관리에 전문적인 조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등 각종 규제에 시달리는 업계 상황과 관련이 있다. 보다 늘어난 이용자들과의 법적 분쟁 리스크도 한몫했다. IP(지식재산) 중요성이 커지면서 동시에 격화한 경쟁사간 법적 분쟁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근래 게임산업을 향한 법적 규제가 많아져 법조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상황이다. 해외 진출 활성화에 따른 다양한 법리 해석 수요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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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재무 안정성이 악화하면서 회계·세무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모습도 관측된다. 엔씨는 전 씨티뱅크 코리아 애널리스트이자 RGA코리아 총괄인 이은화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넷마블은 서울지방국세청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출신인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넥슨게임즈도 이남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넷마블은 31일 리나촨 텐센트게임즈 사업개발총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2014년 8월 첫 선임된 후 10년 넘게 넷마블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온 피아오얀리 텐센트 부사장의 후임으로, 넷마블의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크래프톤은 윤구 오토데스크 디지털‧E커머스 부사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윤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거쳐 애플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다. 오토데스크 역시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이다.

컴투스는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강 이사는 ‘왓차’ 공동창업자로 지난 2018년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론칭하며 성공 신화를 썼다. 종합 콘텐츠 기업을 지향하는 컴투스 내부에 보다 전문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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