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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 IBM, 전산장비 계약 '5년간 1000억원' 수준… "기존보다 큰 폭 증가" 배경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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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해 하반기, KB국민은행과 IBM간에 갱신 체결된 전산장비도입 계약인 'OIO' 계약 규모가 '5년간 1000억 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12월1일, 국민은행은 '코어뱅킹 현대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IBM과 2025년 7월 만료 예정인 메인프레임 계약(OIO계약)을 2030년까지 갱신했으며 2025년 상반기부터는 새로운 메인프레임 환경을 도입해 신기술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계약 금액에 대해서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었다.

21일 금융계와 관련 IT업계에 따르면, 현재 IBM 메인프레임을 주전산시스템으로 운용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앞서 5년 단위로 IBM과 'OIO'계약을 갱신해왔으며 기존 계약은 올해 7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IBM의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계약'은 금융회사와 맺는 전산장비(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도입 및 유지보수 총괄 계약으로, IBM 제품을 많이 구매할수록 할인율을 더 높게 적용받는 구조다.

다만 이번에 국민은행과 IBM간에 갱신된 'OIO 계약'은 앞선 계약 금액과 비교해 2배 가까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OIO 계약은 5년 총액 약 500억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금융IT업계에선 "IBM의 신형 메인프레임인 z16 시리즈가 향후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에 적용되는 등 도입 비용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OIO계약 금액도 자연스럽게 커지지 않았겠느냐"라는 반응이다.

또한 5년전과 비교해 원-달러 환율의 급등 등 고환율 상황도 계약 금액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국민은행 입장에선 밴더 종속성 심화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OIO계약을 하는 것은 IT비용을 아끼기 위함인데, 갱신 계약 금액이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늘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적지않다.

이와관련 금융권 일각에선 "국민은행이 내부적으로 시간에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기때문에 IBM과의 충분한 협상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당초 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부터 영국 소트머신사의 '볼트 코어' 패키지를 기반으로 기존 IBM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탈피하기위한 '코어뱅킹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말까지 진행된 이 사업은 2단계를 끝으로 사실상 소득없이 막을 내렸고, 결국 지난해 12월 1일 크게 수정된 '코어뱅킹 현대화' 계획이 제시됐다.

결과적으로 이번 갱신된 OIO계약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다.

국민은행이 새롭게 수정한 '코어뱅킹 현대화' 계획은 대량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기존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코어뱅킹1'과 신규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최적화된 '코어뱅킹2'로 이원화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이같은 이원화 전략에 따라 국민은행은 '코어뱅킹1'을 2030년까지 완전 전환하고, '코어뱅킹2'는 타 업무와 연계성이 낮은 업무부터 시작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 핵심 기능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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