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디지털경제3.0포럼의 주최로 열린 '차세대 유니콘, K-플랫폼의 가치를 조망한다' 토론회 현장/사진제공=스타트업얼라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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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자동차 없이 세계 최대 모빌리티 기업이 됐으며, 에어비앤비도 호텔 하나 없이 세계 최대 숙박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기업의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 플랫폼 기업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부 교수는 25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디지털경제3.0포럼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기업 대부분은 제조업 기반이기 때문에 총자산 회전율이 낮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저평가됐다. 총자산 회전율이 높은 플랫폼 기업을 육성해 ROE를 높인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중국의 딥시크 등장으로 글로벌 AI 패권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학계·산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강형구 교수는 국내 플랫폼 경제의 가치를 약 800조원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글로벌 GDP(국내총생산)에서 한국 IT(정보통신기술)가 차지하는 비중인 3.58%을 적용해 추산했다.
이어 외식과 웹툰 등 플랫폼이 산업 성장을 이끈 사례가 소개됐다. 경나경 싱가포르국립대 정보시스템및데이터분석학과 교수는 "전체 외식산업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 침체기를 걷는 가운데 배달 플랫폼의 투자 확대로 배달시장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배달앱을 이용한 입점 업체의 매출이 평균 33% 증가하는 등 시장 참여자의 후생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해외는 서비스 가격 정책을 시장 논리에 맡기고 '선 허용 후 규제' 원칙을 통해 플랫폼 진흥에 힘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 교수는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이 수수료 상한제가 시장경제를 해친다며 소송을 제기한 결과, 위헌으로 결정이 났다"며 "이후 뉴욕, 시카고, 덴버 등은 배달 수수료 상한제를 폐지시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굉장히 강력하게 도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 교수는 "배달 플랫폼은 음식점, 라이더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은 정부의 강한 규제 움직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규제에만 치우친 접근에서 벗어나 산업의 진흥과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각지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나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 기업의 자율성과 성장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민호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전문가들과 함께 K-플랫폼의 가치와 성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콘텐츠 플랫폼의 기여 덕분에 선순환적인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며 "국내 플랫폼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환기 노력을 바탕으로 국내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 경쟁우위를 지원할 정책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연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문위원은 "플랫폼을 규제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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