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얀마 강진 발생,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숨졌을지, 가늠할 수도 없는데요.
MBC 취재진이 미얀마 남부 양곤에서 진앙지인 만달레이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수도 네피도에 도착했는데, 폐허가 된 도시의 처참한 상황, 미얀마 현지에서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벗어나 진앙지에서 650킬로미터 떨어진 수도 네피도로 향했습니다.
북쪽을 향해가자 도로 상황은 나빠졌습니다.
도로 곳곳이 갈라졌고, 크게 뒤틀린 곳도 있습니다.
"137마일 이후로는 도로가 많이 부서져 있어요. 지진 때문에."
고속도로도 끊겨, 온전한 길을 찾아 오래된 국도를 돌아야 했습니다.
"국도 옆 인도는 무너져서 징검다리처럼 변했고요. 가드레일도 넘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국도는 갈라진 틈이 너무 많아서 흙으로 덮어둔 상태입니다."
6시간 만에 네피도 지역 핀마나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은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무너진 벽돌이 곳곳에 무덤처럼 쌓여, 마치 거대한 폐기물장 같았습니다.
한 층이 통째로 사라진 건물은 위태롭게 기울어 있습니다.
전봇대도 부러졌습니다.
"전봇대가 완전히 꺾여버려서 고압 전선이 제 키보다 낮게 걸려있고요. 바닥에 깔린 고압 전선 위를 차량들이 위태롭게 다니고 있습니다"
지진 당시 10여 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한 상점에선 살아남은 사람들이 숨진 이들을 애도합니다.
[마웅치/미얀마 핀마나 주민]
"저는 무너지는 사원에서 빠져나오다 허리를 다쳤고, 이모 한 분은 안에서 숨졌습니다."
거대한 재난 앞에 사람들은 망연자실합니다.
한쪽에선 건물 잔해를 치우고, 다른 쪽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선반이나 재봉틀, 쓸만한 집기류를 꺼냅니다.
취재진이 지나간 길에선 불과 5분 뒤에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쑥사니우/미얀마 핀마나 주민]
"이런 건물은 잘 무너지는데, 늦게 지나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는 우리 교민 5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12년째 네피도에 살고 있는 교민 원용수 씨.
식사 중 지진이 일어났고, 식탁 밑에 웅크려 몸을 피했습니다.
집은 일부 파손됐지만 가족들은 모두 무사합니다.
전기와 통신은 끊겼습니다.
여진 공포에 밤이면 어둠 속에서 밖에서 모기장을 치고 지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식수입니다.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
구조되지 못한 시신은 한낮 4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 속에 빠르게 부패되고 있습니다.
[원용수/미얀마 네피도 교민]
"화장한 곳에 시신 한 구씩 넣어서 화장하기에는 작다 보니까, 지금 그렇게는 못 하고 그 옆에 한꺼번에 모아서 이제 화장을 하고"
한국대사관은 교민 안전을 확인하고, 오늘 라면과 생수 등 구호물자를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변준언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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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대환, 변준언 / 영상편집 : 조민서 제은효 기자(jeny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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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 발생,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숨졌을지, 가늠할 수도 없는데요.
MBC 취재진이 미얀마 남부 양곤에서 진앙지인 만달레이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수도 네피도에 도착했는데, 폐허가 된 도시의 처참한 상황, 미얀마 현지에서 제은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쪽을 향해가자 도로 상황은 나빠졌습니다.
도로 곳곳이 갈라졌고, 크게 뒤틀린 곳도 있습니다.
"137마일 이후로는 도로가 많이 부서져 있어요. 지진 때문에."
"국도 옆 인도는 무너져서 징검다리처럼 변했고요. 가드레일도 넘어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국도는 갈라진 틈이 너무 많아서 흙으로 덮어둔 상태입니다."
6시간 만에 네피도 지역 핀마나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은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 층이 통째로 사라진 건물은 위태롭게 기울어 있습니다.
전봇대도 부러졌습니다.
"전봇대가 완전히 꺾여버려서 고압 전선이 제 키보다 낮게 걸려있고요. 바닥에 깔린 고압 전선 위를 차량들이 위태롭게 다니고 있습니다"
[마웅치/미얀마 핀마나 주민]
"저는 무너지는 사원에서 빠져나오다 허리를 다쳤고, 이모 한 분은 안에서 숨졌습니다."
거대한 재난 앞에 사람들은 망연자실합니다.
한쪽에선 건물 잔해를 치우고, 다른 쪽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선반이나 재봉틀, 쓸만한 집기류를 꺼냅니다.
취재진이 지나간 길에선 불과 5분 뒤에 지붕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쑥사니우/미얀마 핀마나 주민]
"이런 건물은 잘 무너지는데, 늦게 지나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는 우리 교민 5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12년째 네피도에 살고 있는 교민 원용수 씨.
식사 중 지진이 일어났고, 식탁 밑에 웅크려 몸을 피했습니다.
집은 일부 파손됐지만 가족들은 모두 무사합니다.
전기와 통신은 끊겼습니다.
여진 공포에 밤이면 어둠 속에서 밖에서 모기장을 치고 지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식수입니다.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
구조되지 못한 시신은 한낮 40도까지 오르는 무더위 속에 빠르게 부패되고 있습니다.
[원용수/미얀마 네피도 교민]
"화장한 곳에 시신 한 구씩 넣어서 화장하기에는 작다 보니까, 지금 그렇게는 못 하고 그 옆에 한꺼번에 모아서 이제 화장을 하고"
한국대사관은 교민 안전을 확인하고, 오늘 라면과 생수 등 구호물자를 전달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변준언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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