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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야유 사태를 일으킨 전한길 씨가 12일 오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025.8.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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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본명 전유관)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출입을 금지시킨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 발 물러선 전씨에게 어떤 징계 결정이 내려질지 관심이 쏠린다.
전씨는 1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장인 부산 벡스코 앞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평당원으로서 (연설회를 출입금지한)지도부의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전날까지만 해도 부울경 연설회에 참석하겠다고 했으나 연설회 직전 입장을 바꿨다. 그러면서 전씨는 "좋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위원이 뽑혀서 무너지고 분열된 국민의힘을 살리길 바란다"고 했다.
전씨가 조치를 수용하면서 국민의힘은 향후 합동연설회에서의 소란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 국민의힘은 이날에 이어 오는 13일 충청권·호남권 합동연설회, 14일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전씨의 징계 수위는 빨라야 오는 14일 결정되는 만큼 국민의힘은 전씨가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또 다시 돌발행동을 할 것을 가장 우려해왔다.
이제 관심은 전씨에 대한 징계 수위로 옮겨갔다. 일반 당원인 전씨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는 주의·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유·제명 조치 등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씨에게 제명 조치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전씨가 지난 8일 합동연설회에서 일으킨 소란 뿐만 아니라 당에 끼친 해악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주의와 경고, 당원권 정지 등으로는 전씨가 이후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것도 징계 수위를 높이는데 영향을 줬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혁신이라는 기치를 걸고 이번 전당대회를 시작했지만 혁신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전씨의 극단적 행동 때문"이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을 못받는 이유 중 커다란 부분을 전씨가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씨를 징계해야 이재명 정부에 맞설 수 있다"며 "우리 당이 전씨에게 끌려다니니까 정부와 여당이 사면 등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씨가 향후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여론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전씨를 감싸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씨에 대해 징계개시 결정이 이뤄진 전날에도 일부 최고위원 후보는 전씨 등이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그를 옹호했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전씨의 전당대회 출입 금지는 일종의 보복 조치"라고 했고, 김태우 후보는 "전씨가 적절한 정도의 이야기를 했는데 방청객 호응이 컸던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전씨는 지금 뺨을 때려달라고 내밀고 있다. 울고싶은 사람 뺨을 때려주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아닌가"라며 "당 내부에서 전씨 징계에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고 했다.
전씨는 오는 14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 직접 나와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본인이 피해자임을 강조할 전망이다. 전씨는 전날 국민의힘에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제출하면서 "김 후보는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평당원인 나를 공격하는 영상을 띄워놓고 '음모론자'라며 국민의힘을 나가야 한다고 저격했다"며 "나는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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