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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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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이냐, 호국이냐…이재명 대통령, 해묵은 '보훈 갈등' 막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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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고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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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에 열리는 국민임명식을 앞두고 국가 보훈 정책을 둘러싼 진영갈등에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정치적 외연을 넓힌 만큼 이재명 정권 초기가 해묵은 갈등을 풀고 통합에 대한 국민 기대에 부응할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행사 겸 취임 행사인 국민임명식을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공식 임기가 시작된 지난 6월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만 하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실은 예산 절감 등을 위해 기존 준비된 광복 80주년 문화행사에 국민임명식을 삽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뿐 아니라 군인·소방관·경찰관 등 제복 시민, 한국전·베트남전·이라크전 참전 용사 및 순직 공무원 유가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든 참여해서 함께 행사를 즐기도록 기획됐다.

    이는 한국 보훈 제도의 3대 축을 이루는 독립과 호국, 민주 등을 구별하지 않고 국가를 위한 희생을 예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정훈 한국보훈학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라는 슬로건처럼 독립이든 호국이든 민주든 특별히 희생하신 분들에게 그 위상에 맞는 보상을 한다는 원칙 아래 보훈 정책을 꾸려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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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27.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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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은 앞으로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도록 국가를 위한 희생에는 예우도 높게, 지원은 두텁게 하겠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다한다고 하는 것이 우리의 대원칙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27일 같은곳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선 "독립운동이든, 6·25 참전이든, 국가의 명령에 의해 외국 전쟁에 참여한 것이든,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상응하는 보상을 하고 예우해야 우리가 선진 대한민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국가 보훈을 둘러싼 해묵은 진영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항일 투쟁에 앞장섰던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의 1927년 볼셰비키당에 가입 이력을 두고 논쟁이 있었다. 한국전쟁 승리에 기여한 백선엽 장군의 친일 논쟁도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보수·진보할 것 없이 독립운동과 6.25 참전 군인 등은 모두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에 대한 예우는 이념과 정치를 떠나 우리 국가 통합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 대통령 스스로 중도우파라며 영역 파괴를 선언했지 않느냐. 진보진영에서 이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행보"라며 "(이 대통령의 보훈 정책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의 연장선으로 일관성을 가진다면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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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국민대축제 무대에서 관계자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광복절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임명식에 약 1만 명의 국민을 초청할 예정이다. 광복절 당일 오후 7시 40분부터 8시 30분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식전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지고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제목으로 이재명 대통령 임명식이 진행된다. 2025.8.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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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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