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0만명 텔아비브 광장 운집
“전쟁 중지·인질석방” 촉구 집회
기업·대학 등 파업… 도로 봉쇄도
네타냐후 “하마스 입장 강화할 뿐”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 등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10월협의회’, 인질·실종자가족포럼 등이 전쟁 중단과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 50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주최 측은 30만∼50만명 이상이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을 가득 메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인근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도로를 막고 농성 중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의 가자지구 점령 결정 철회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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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와 수도 예루살렘을 잇는 1번 국도 등 주요 고속도로 10곳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차로를 점거하고 타이어를 쌓아 불을 피우며 시위를 벌였다. 진압에 나선 경찰은 전국적으로 39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파업도 시작했다. 수백 개의 지방자치단체, 기업, 대학은 파업에 참여하거나 직원이 원할 경우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텔아비브시는 일부 관공서 운영과 문화 행사를 중단했고, 헤르츨리야시는 시위 참여자를 위한 교통편을 제공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권은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종식하자고 요구하는 이들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할 뿐”이라며 가자시티 장악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가자지구를 찾아 “가자시티 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이들이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이스라엘군 장성이 2023년 10월 하마스 공격으로 발생한 자국 사망자 1명당 팔레스타인인 50명을 죽여야 한다고 발언한 녹취 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지난 15일 아하론 할리바 전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소장)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하마스 공격 당시 이스라엘군 정보수장이었던 그는 이 녹취에서 “(하마스 공격 개시일인) 10월7일에 있었던 한 사람당 팔레스타인인 50명이 죽어야 한다. 어린이든 아니든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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