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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조국 사면" 처음 외쳤던 與 강득구 "지금은 자숙·성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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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선장군으로 보이진 않을지 걱정"

    한국일보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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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복권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강득구 의원이 21일 조 전 대표를 향해 "국민들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석방된 지 4일 만에 내년 6월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조 전 대표의 광폭 행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의원은 석방된 이후 SNS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고 있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며 "선거 출마와 관련한 보도까지 난무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 조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저는 민주주의 회복과 내란 종식의 상징이라는 시대정신 속에 사면을 얘기했다. 제가 혼란스러운데 국민들께서는 얼마나 혼란스럽겠느냐"고 물었다.



    강 의원은 "조 전 의원은 검찰독재권력의 희생자였고, 그의 가족은 도륙질당했다. 그래서 특별사면과 복권이 이루어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지금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강 의원은 "정치의 시간은 민심이 결정한다"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조 전 의원이 역할을 찾아가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강 의원은 앞서 지난달 26일 "우리는 분명히 윤석열 정권의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탄생에 있어 조 전 의원에게 일정 부분 빚을 졌다"며 "냉혹한 정치검찰 정권에서 독재자를 비판하며 개혁을 외쳤던 그는 사면받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11일 조 전 대표의 사면·복권이 결정되자 "가장 먼저 조 전 의원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감회가 새롭다"며 환영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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