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車 넘어선 외교 카드, 산업 협력으로 확장
마스가 프로젝트 거점…10년내 생산능력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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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포함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 시찰이 아니라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핵심 카드로 떠오른 'MASGA(미국 조선 재건) 프로젝트'의 상징지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란 점에서 의미가 큰데요.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내수·방산 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대통령 일정에 등장한 이 곳
미국 필라델피아 위치한 필리조선소./사진=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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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방미 순방길에 오르는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6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합니다. 정상회담 직후 곧바로 이어지는 일정이란 점에서 관세 협상 지렛대로 불린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앞서 지난달 한미가 전격 합의한 고율 관세 조정안에는 미국 내 조선 역량 강화가 핵심 패키지로 담겼습니다.
필리조선소는 이 흐름의 중심에 있습니다. 한화는 지난해 말 약 1억 달러(한화 약 1000억원)를 투입해 이곳을 인수했는데요. 미국 존스법(미국에서 건조한 선박만 미국 연안에서 해상운송 가능)에 따라 상업용 대형 선박의 절반가량을 건조해온 곳이라 현지 조선 역량의 상징적 존재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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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선소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놓은 MASGA(마스가) 구상과 맞물려 주목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약 1500억 달러(208조원) 규모로 거론되는 이 계획은 단순한 선박 발주를 넘어 조선소 현대화, 군용선 발주, 기자재 공급망 재편까지 포괄하는 산업 재건 전략입니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는 이 MASGA를 실행하기 위한 공동 펀드 조성이 논의되면서 필리조선소가 한국 기업의 현지 참여를 상징하는 사례로 부각됐습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자국 내 일자리와 산업 기반을 확보하고 한국은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을 근거로 관세 완화를 이끌어내는 구조입니다.
1천억짜리 조선소에서 美 조선 재건 전초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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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 속에서 한화가 확보한 필리조선소는 현재 한국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드 인 USA' 조건을 충족한 곳입니다. 그동안 인도네시아·사우디 등 해외 합작 조선소를 통해 상업선 위주의 글로벌 수주 시장에 대응해온 기존 구조와 달리 미국 내수와 방산 중심 시장에 직접 발을 들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큽니다.
인수 이후 한화는 설비 투자, 현지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 전방위적 개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식 생산관리 기법과 공정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현재 연간 1~1.5척에 그치는 건조 능력을 2035년까지 10배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단순한 MRO에서 벗어나 신규 건조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인데요. 컨스텔레이션급 프리깃함이나 군수지원함 등 미 해군의 핵심 발주 분야가 거론됩니다.
외교적 의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 협상은 한국이 철강·자동차 관세 부담을 완화받는 대신 미국은 조선 역량 재건이라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얻는 구조입니다. 보호무역 장벽을 뚫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현지 투자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국내 조선업계에도 반향이 예상됩니다.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사들이 이미 글로벌 방산·정비 시장에서 일부 경험을 쌓아왔지만 미국 현지에 직접 조선소를 둔 사례는 한화가 처음입니다. 한화가 먼저 선도적 위치를 차지한 만큼 HD현대와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들의 대응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관세 협상에서 얻은 외교적 성과를 넘어 한미 조선 협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질적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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